전국 유·초중고 석면 지도 작성 및 석면 정보 관리 문제점

제305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2 / KBS 김양순 기자

▲KBS 김양순 기자

또 석면? 갑작스럽게 데이터 저널리즘팀에 와서 받은 아이템이 석면이었다. 뭐 새로울 게 있나 싶어 심드렁했다. 오산이었다. 그냥 ‘석면 위험하다’ 이런 게 아니었다. 모든 학교건물과 공공건물에 대해 석면 검사를 실시하고 석면 건물일 경우 어디에, 얼마큼, 위해 등급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야 하는 석면관리법이 지난 2012년부터 시행돼왔지만 정작 아는 사람도, 알리는 사람도 없었다.


전국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모으는 데만 넉 달 넘게 걸렸다. 내부 시스템에 석면정보를 올리지 않았거나 대충 올린 학교가 적지 않았다. 광주광역시는 석면 위해 등급별 점수가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아 데이터 리서처들이 일일이 문서와 대조해가며 엑셀 파일에 입력해야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석면 위해 등급 차이가 너무 컸다. 광주는 석면 위험 학교들만 있나 싶을 정도. 평가 기준, 세부 항목이 지나치게 허술했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개선을 약속했다. “최초 작성 전국 석면 지도” 9시뉴스에 방송이 나간 직후 네이버에서는 ‘석면 지도’ 검색어를 걸어 링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만 기사도달이 10만 명. 공유가 이어졌다.


“아이들보다 교사가 더 문제죠”, “그래서 어쩌라고요?” 식의 댓글들이 나오면 그에 맞는 타입의 기사를 생성했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기사가 서로 상승작용을 이뤄냈다. 그렇게 9건의 학교 석면 연속보도가 탄생했다.


식상하지만,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탐사보도 전문가인 김태형·성재호 선배가 차린 상이다.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지도를 만든 천재 개발자 정한진 팀장과 2만 건이 넘는 데이터를 일일이 수집하고 대조하며 통계작업을 한 데이터 전문가 윤지희·이지연씨, 복잡한 숫자와 석면 위해도 등급을 쉽게 시각화한 인포그래퍼 임유나씨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너 요즘 뭐하냐고 한 번 묻지 않고 지지해준 연규선 디지털부장과 이강덕 디지털국장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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