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EBS 신임사장에 우종범씨 선임

노조 "이념편향 인사 배제는 다행"

  • 페이스북
  • 트위치

▲우종범 EBS 신임사장. (사진=방송통신위원회)

EBS 신임 사장에 우종범 전 제주MBC 사장이 선임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7일 오전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우종범 전 제주MBC사장을 EBS차기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우종범 신임 사장은 1953년생으로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 MBC라디오본부 부국장과 라디오본부장, 제주MBC 사장, 대전교통방송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88관광개발(주) 감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MBC 재직 시 선후배간 신망이 두터웠고, 제작자율성을 존중해 중간다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방송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번갈아 EBS 사장을 지냈기 때문에 방송계 출신 인사라는 점만으로도 눈여겨 볼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EBS노조 등 언론계는 이번 사장선임 과정에서 이념편향 인사가 배제됐다는 데에 우선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공모초기부터 뉴라이트계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의 청와대 낙점설이 제기되면서 EBS사장 선임은 ‘역사교과서, 공영방송 국정화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의혹이 이어져 왔다.  이에 EBS노조는 18년만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정치·이념 편향 인사의 사장 선임에 대한 파업 찬반투표(91.2% 가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급박한 선임절차 진행으로 충분한 인사검증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 18일 공모를 마감하고, 24일 면접대상자를 선정, 하루 뒤인 25일 면접을 진행해 27일 사장을 선임했다.  

홍정배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장은 “뉴라이트계 이명희 교수의 사장선임을 우선 막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신임사장에 대한 MBC 재직 당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방통위의 선임절차가 너무 급하게 졸속으로 처리됐고, 밀실 인사검증으로 객관적 검증이 잘 안 된 부분은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30일 (신임사장이) 첫 출근을 하면 EBS에 산적한 과제 등에 대해 노조입장을 전해 약속을 받고, 나머지 부분은 내부 공청회를 통해 검증과정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편성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마련을 요구해 제도를 지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