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사내 벤처로 매출 확대 모색

단기 성과 연연하지 않은 중·장기적 투자 의지 관건

  • 페이스북
  • 트위치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등 일부 경제들이 매출 정체를 겪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사내 벤처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매경은 내년 3월 창간 50주년을 맞아 사내외 벤처 5개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고 헤경도 사내 벤처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경제 역시 김기웅 사장 취임(2011년) 이후 사내 벤처와 관련된 아이디어 제출을 권장하고 있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2005년 만든 ‘스타뉴스’를 사내 벤처의 효시로 보고 있다.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으로 클 것으로 보고 한 부서에서 법인으로 확장된 대표 사례다.


경제들이 사내 벤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신문 산업이 위축되면서 매출 주력인 종이신문과 광고 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경은 2011년 매출액 2000억원(2121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2년 2168억원, 2013년 2179억원, 2014년 21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매출이 사실상 정체된 셈이다.


문제는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듯이 경비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비용절감은 임시방편 수단인데다 언론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 인건비의 경우 정년연장 등에 따라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출 증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명하달식 문화 등에 젖어 있는 언론사 분위기상 쉽지 않은 상황. 인력 풀 역시 기업에 비해 다양하지 않고 인력 대부분이 마감시간에 쫓기는 기자직군이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더구나 조선, 중앙, 동아는 종합편성채널사업에 진출하면서 매출 확대의 기회가 생긴 반면 보도채널에서 종편으로 전환된 매경을 비롯해 방송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신문사들은 신규 매출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피키캐스트 등 일부 ‘스타트업(벤처 창업회사)’의 예상 밖 선전도 언론사들이 사내 벤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언론사 현실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관건은 언론사가 단기성과에 매달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사내 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의지다.


한 언론사 간부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까지 과정은 생략한 채 현재 성공한 모습만 보고 접근하면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크다”며 “사내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