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직원들, '구두방 할아버지' 조의금 모아

▲지난 17일 한겨레 노조게시판에 올라온 모금 독려글.

한겨레 구성원들이 서울 공덕동 사옥 앞에서 구두방을 운영하던 김옥수 할아버지의 조의금 100여만 원을 모아 23일 김 할아버지의 부인 양순임 할머니께 전달했다.


김옥수 할아버지는 한겨레가 양평동에서 공덕동으로 이사 온 이듬해인 1992년 3월부터 사옥 근처에서 구두방을 운영하며 한겨레 임직원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러나 지난 3일 한쪽 다리 장애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한 후 증세가 악화되어 지난 6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겨레 노조는 지난 17일 노조게시판에 “긴 세월 한겨레 구성원들과 동고동락하다 안타깝게 운명하신 김옥수 할아버지를 기리는 뜻에서 이번 주 동안 조의금을 모금하고자 한다”며 모금 독려글을 올렸다. 6층 ‘짬’에는 할아버지를 위한 모금함도 비치됐다.


최성진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매일 회사에 들락날락 거리며 구두를 걷어 가느라 구성원들 특징도 잘 알고 있을 만큼 한겨레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안 보이더니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20년 넘게 매일 얼굴을 보던 가족 같은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얘기를 뒤늦게 알아 다들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노조 차원에서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모금을 진행했고, 다들 조금씩이나마 돈을 보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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