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심기술 이전 거부…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

제30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 김태훈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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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SBS 기자

지난달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 장성진 방위사업청장은 “미국이 이전을 공식 거부했다”고 답변했다. KF-X 핵심기술 이전 거부 파문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질의를 한 안 의원도 동료 의원들도 더 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4가지 핵심기술을 이전 받지 못하면 KF-X를 2025년까지 개발하고 이후 120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국감 때 최초 반응은 그랬다.


대서특필은 못할망정 핵심기술 이전이 최종 거부됐다는 사실은 알려야 했다. AESA 레이더, IRST, EO TGP, RF 재머 등 4가지 핵심기술들이 전문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 분야여서 2분이 채 안 되는 방송 리포트에 담기엔 벅찬 노릇. 방송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SBS 취재파일을 통해 지난달 21일 ‘미, 핵심기술 이전 거부…길 잃은 한국형 전투기’를 보도했다.


이 기사로 말미암아 미국의 KF-X 기술이전 거부 파문이 불거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KF-X 사업에 대한 유례없는 조사를 실시했고 외교안보수석은 경질됐다. 한·미 정상회담도 핵심기술 이전 거부에 발목이 잡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KF-X 사업의 실태를 공개해 현실적으로 KF-X를 개발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도 KF-X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KF-X가 멋진 미들급 전투기로 탄생해 202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 영공을 보란 듯이 비행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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