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무료신문 시장, 일간지는 안전할까

뉴스 소비패턴 변화로 폐간·업종전환 잇달아…시장변화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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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신문이 신문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상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해 오던 메트로 주인이 바뀌면서 업종 전환 등 새로운 시도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인수를 주도한 메트로 이장규 신임 사장 겸 편집국장은 “틈새시장이 있다고 보고 기존 발행부수를 유지하며 종이 무료신문을 계속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뉴스 소비패턴이 바꿨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메트로와 무료신문 1, 2위를 다퉜던 포커스신문의 경우 지난해 4월 휴간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8월 뉴스통신사로 업종을 전환했다.


무료신문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한겨레신문 ‘한겨레 리빙’(2000년), 스포츠서울 ‘굿모닝서울’(2005년), 만화 무료신문 ‘데일리줌’(2009년), 문화일보 ‘AM7’(2013년), ‘시티신문’(2013년), CBS관계사인 ‘데일리노컷뉴스’(2014년) 등이 폐간이나 휴간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무료일간지의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로 창간 열풍이 불기도 했다.


무료신문이 차례로 문 닫은 이유는 독자들의 뉴스소비 패턴이 급속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됨에 따라 무료신문 주독자층인 직장인 등이 무료신문을 외면한 데다 광고시장마저 침체되면서 무료신문의 위기는 가중됐다. 이와 반대로 종이값, 잉크값 등 원재료 가격은 치솟으면서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실제 메트로의 경우 2011년 매출액 38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3년엔 매출액 99억원과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반토막 가까이 난 52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좁은 시장에 비해 무료신문이 난립하면서 그동안 ‘마이너섬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언론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문제는 이런 위기상황이 단순히 무료신문 시장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언론계에선 무료신문 위기가 스포츠신문 시장으로 이미 전이됐고, 종합일간지마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도미노처럼 종이신문 시장이 분야별로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신문 역시 2002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무너지면서 스포츠신문 4강 중 하나였던 스포츠투데이가 2006년 4월 문을 닫았다.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등도 사세가 예전만 못하다.


더 큰 문제는 종합일간지 역시 시장 흐름을 제대로 좇지 못할 경우 무료신문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상기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무료신문의 기능이 다 넘어갔고 더구나 통신사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는 무료신문의 경우 업종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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