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에 천착해온 KNN 진재운 부장

[기자가 말하는 기자] 박수현 국제신문 문화사업부장

▲박수현 국제신문 문화사업부장

KNN 방송 진재운 부장.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3년 방영되었던 환경다큐멘터리 ‘해파리의 침공’을 시청하면서다. 당시 필자도 부산 바다를 출발, 남해에서 서해를 떠다니며 해파리 자료를 수집하던 중이었으니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던 진 부장의 이름은 기억 속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진 부장은 ‘적조 그 죽음의 물결’, ‘물은 생명입니다’, ‘생명의 바다’, ‘아름다운 본능’, ‘고니의 땅’, ‘한반도 환경 대재앙 샨샤 댐’, ‘을숙도’, ‘숲-도시를 살리다’, ‘도시와 나무’ 등의 굵직굵직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낸 환경생태 전문기자이다. 2012년에는 생태문명 다큐 4부작 ‘위대한 비행’으로 이달의 기자상, 일경언론상, 뉴욕페스티벌 최고 자연 다큐멘터리부문 금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가끔 전화로 안부만 전하던 진 부장과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은 2012년 일경언론상 시상식장에서였다. 당시 진 부장은 ‘위대한 비행’으로 방송부문 수상자로, 필자는 ‘살아 숨 쉬는 부산바다’로 신문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날 서로가 진행해왔던 기획기사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공동 작업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의 첫 번째 결과물은 우연하게도 둘 다 멘토로 생각하고 있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강영실 이사장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 강 이사장은 두 사람이 힘을 모아 보라며 출판물 기획안을 제시했고, 몇 달간의 산고를 거친 끝에 ‘Sea geographic’이라는 이름의 무크지를 세상에 내 놓았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삶에 활력을 가져다준다.


올해는 진 부장이 꾸려가는 ‘윤산 포럼’에 자연스레 합류했다. 지역사회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포럼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모임을 마친 후 진 부장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생태 기획물에 대한 구상을 들려주었다.


진 부장의 지치지 않는 열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오래전 방송을 통해 처음 보았던 진 부장의 모습이 오버랩 되곤 한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곱씹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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