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경력기자 구인난

처우·업무강도 열악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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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체는 최근 조직 내 허리를 담당할 기자가 부족해 경력기자 공채에 나섰으나 당초 목표의 약 30%만 선발했다. B매체 역시 최근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력기자 공채에 나섰지만 목표치의 절반만 뽑았다.


경력기자 품귀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종이신문보다 온라인 매체 경력 공채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매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미디어 플랫폼의 무게 중심이 종이신문에서 인터넷·모바일로 급속히 옮겨 갔지만, 신문사의 인력 구조는 종이신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언론사가 ‘모바일 퍼스트’ 등을 외치며 인터넷·모바일 쪽에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진들의 인식이나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종이신문에 맞춰지고 있는 것.


여기에 특정사가 온라인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너나 할 것 없이 뒤좇아 하는 ‘미투 전략’ 역시 특정 분야에 대한 품귀현상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SBS 등 주요 매체들이 ‘카드뉴스’를 중시하면서 최근 숙련된 그래픽 인력을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창간 2년을 맞은 한 경제지 관계자는 “‘카드뉴스’를 제작하기 위해 경력 그래픽 디자인을 뽑으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결국 대학을 갓 졸업한 인력을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처우, 업무강도 등 업무환경이 종이신문보다 열악한 것도 이런 현상을 가중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 온라인 매체나 부서의 경우 본지 계열사 소속이거나 편집국 내 ‘별동대’이기 때문에 처우는 뒤떨어진 반면 업무 강도가 세기 때문에 지원자가 적다는 것.


반면 경력기자 선발의 주 타깃인 5~10년 차 기자들은 과거와 달리 여가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 경제매체 기자는 “언론환경이 많이 바꿨는데도 경력 기자들을 선발하는 경영진의 눈높이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보니 경력선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뽑고자 하는 입장에선 지원자들은 많지만 눈에 들어오는 지원자는 적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매체 출신들이다 보니 원하는 인재상과는 동떨어진다는 것.


경제지 온라인부서 간부는 “경력을 뽑으려고 하면 다른 매체 펜 기자들만 몰린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보유한 스킬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반면 편집국 내 온·오프라인 간 보이지 않는 ‘업무 벽’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경제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이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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