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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매일·경남신문, 조간 전환 ‘연착륙’

판매부수 500~3500부 증가해
광고매출 상승·독자 평가 긍정적
휴일·야간근무에 체력적 부담도
“수당 지급 등 임금 현실화 필요”

최승영 기자2015.07.08 13:08:38

▲창간 69년을 맞은 경남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가 올해부터 조간으로 체제를 전환, 발행 6개월을 맞았다. 사진은 조간 전환 후 처음으로 발행된 신년호 1면.

올해부터 조간 발행에 나선 부산일보, 매일신문, 경남신문이 지난 6개월의 성적표를 들고 반색하고 있다. 석간 체제 때보다 매출이 상승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선 기자들은 조간 체제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업무 사이클 변화에 따른 생활 패턴 변동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노동시간·강도 상승분만큼의 추가수당 지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상권 지역일간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일보, 매일신문, 경남신문은 광고수입과 판매부수 등 신문사 경영의 근간이 되는 지표들이 조간 전환 후 반등세를 보였다. 부산일보의 경우 5월 말 기준 연말대비 독자 배포부수가 3500여 부 증가했고, 광고매출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5~20% 상승했다. 매일신문은 조간 체제 전환 전 대비 판매부수가 500여 부, 경남신문은 2000~3000여 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들이 조간 전환 약 1년 전 실시한 다양한 설문조사와 리서치 등을 통해 6~15%가량 판매부수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 전망도 뒤집은 결과다. 


이들 신문사는 종이신문의 쇠퇴, 지역 및 부동산 경기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결과인 만큼 조간 전환의 효과만으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출발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매출신장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거나 전문가와 독자 등으로 구성된 독자위원회를 구성, 자체평가 진행과 계획을 통해 신문의 질적 상승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간전환 TF에 참여했던 한 경영진 관계자는 “조간 전환 3개월 시점 공무원과 시민 등 지역독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중간평가 성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독자들의 70%이상이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신문을 읽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평가를 했다”며 “광고의 경우에도 석간신문은 (조간신문에 비해) 노출 시간이 절반밖에 안 돼 광고주들로부터 불만이 많았는데 현재는 이런 불만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이 같은 반응과는 달리 편집국 일선 기자들은 각 급과 부서, 출입처에 따라 여러 고충을 표했다. 6개월간의 적응기를 통해 “업무 자체는 감을 잡았다”는 의견을 내면서도 새벽 출근-오전 마감에서 오후 마감-밤 퇴근으로 바뀐 사이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동주 경남신문 편집부 차장대우는 “조간 전환 후 반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일상생활에서 적응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오후 5시면 퇴근하던 패턴이었는데, 오후에 간지를 편집하고 밤에 본판 마감을 하다보니 당직까지 겹칠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를 하는 기자들은 육아문제 때문에 보육시설 등에 경제적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고 일요일 출근으로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져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봄이 매일신문 사회부 기자는 “취재기자 입장에서는 석간 때는 퇴근하고 나서도 일의 연장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오후 4~5시 기사를 마감하고 나면 후련함과 성취감이 있어 시간활용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다만 지역 신문은 물론 중앙지까지 경쟁 상대가 되다보니 낙종 부담이 커졌고 밤에 취재하는 게 낮처럼 수월하지 않다는 점은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또 “곧장 (경쟁지와) 지면비교가 되다보니 1~3면에서 이슈 파이팅이 가능한 큰 기사, 심층 기사 발굴에 집중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부장·국장급 데스크들은 조간 전환 후 높아진 근무강도에 체력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또 중앙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일간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한 고민도 깊다. 송승은 부산일보 편집국 부국장은 “지역 경쟁지, 중앙지와 함께 경쟁하면서 지역색을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 지역뉴스를 집중적으로, 심층적으로 보도하기 위한 기획에 고심하고 있다”며 “실제 고리원전폐쇄로 이어진 집중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취재기자들에게도 이런 부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간 때와는 다르게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지내다보니 체력이 달리는 걸 느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자들은 노동 강도는 올라갔는데도 임금 상승은 이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라며 입을 모았다. 휴일·야간근무가 늘어났고 실제 근무시간이 증가한 만큼 추가 수당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신문사의 한 노조위원장은 “조간 전환으로 일정 성과를 거둔 것은 조합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임·단협을 통해 휴일근무·야근수당 등을 두고 근무 일수에 따라 정액의 수당을 받기로 사측과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수당지급 금액과 해당 부서의 확대를 두고 이미 두 차례의 실무협의를 가졌고 신문 산업의 현실을 고려해 합의점을 찾아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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