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박래용 편집국장
경향 내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박래용 국장이 이동현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사장 선거가 끝나자마 박 국장에 대한 유임 뜻을 밝혀왔지만 박 국장은 지난 사장 때 임명된 편집국장이라는 점 등을 들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편집국 내에서도 작년 9월에 임기를 시작한 박 국장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함께 지난 사장 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유임은 적합치 않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왔다.
편집국장이 유임되면서 지난 25일 실시된 첫 인사도 예상보다 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경향 내부의 반응이다. 이날 인사는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국장, 윤전국장, 독자서비스국장, 출판국장, 문화사업국장 등 비편집국 간부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신임 사장이 새로운 편집국장 임명동의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임명이 부결되거나 찬성률이 낮을 경우 리더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박 국장을 유임했다는 지적과 함께 내부 통합 등을 감안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한 중견기자는 “사장 선거 이후 통합을 위해 편집국장을 유임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개혁을 바라는 기자들의 바람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는 “지금까지 관례라고 해 편집국장을 무조건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앞으로 사장과 편집국장이 건전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정교한 고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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