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의 아름다움 알려드려요"

'그 숲길…' 연재 국민일보 임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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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임항 논설위원

“숲길은 오고 갈 때 느낌이 다릅니다. 일주일 전과 지금이 다르고 며칠 사이에도 꽃이 피고 지죠. 그 변화의 오묘함, 생명의 조화를 우리가 전부 이해하기는 아마 힘들 겁니다. 그저 일부분이라도 보며 무궁무진한 발견을 하는 거죠.”


환경전문기자인 임항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4주에 한 차례 오피니언 면에 ‘그 숲길 다시 가보니’를 연재한다. 말 그대로 산과 섬의 생태계와 숲 이야기를 쓰는 코너다. 2년 전 논설위원으로 발령난 그는 내근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2014년 지면 개편을 앞두고 당시 논설실장에게 이 코너를 제안했다. 충분히 읽을거리가 된다는 판단이 섰고 그렇게 코너는 지난해 4월 시작됐다. 


‘그 숲길 다시 가보니’는 여행 기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곳곳에서 발견하는 동·식물 등 생태계 이야기뿐만 아니라 숲에 얽힌 인문 지리적인 발견 혹은 역사적인 에피소드, 탐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탐방문화 등을 적절히 어우른다. 물론 그의 말처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어” 기사 쓰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임 위원은 해당 지자체의 역사 등을 조사하고 문헌 등을 참고하면서 자료 조사를 충실히 하려 한다. 


그는 3~4달 전에 갈 숲길을 미리 정해놓는다. 갈 시기에 어느 꽃이 피고 어떤 열매가 많이 열리는지가 일차적 기준이 되고 풍광이나 스토리텔링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들에게 너무 생소한 곳은 되도록 피하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 갈 만한 곳, 걸어볼 만한 곳들 위주로 숲길을 찾는다. 


숲길은 1박2일이나 2박3일간 탐방하는데, 주로 나무와 풀을 우선적으로 관찰한다. 환경전문기자 시절 전문가와 함께 산을 다니며 나무와 야생화 구분법을 배웠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무는 이제 얼추 구분하는데 야생화는 아직도 어려워요. 관련 책이나 도감을 찾아봐야 하죠. 그래도 숲 생태계와 동·식물에 대한 애정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사에 나무와 야생화 이름을 다소 과하다 느낄 정도로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기사에는 그곳에 기대어 사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탐방객들의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기사 곳곳에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숲길을 혼자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옆에는 항상 구성찬 사진기자가 동행한다. “이 친구가 없었으면 연재 못 했을 거다”라는 말처럼 구 기자는 임 위원과 함께 숲길을 걸으며 사진 촬영부터 편집, 온라인판 기사 업로드까지 힘든 일을 척척 처리한다. 이 외에도 임 위원은 원래부터 알던 사람들을 섭외해 매번 함께 숲길을 걷는다. 야생화 애호가, 시인, 퇴직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숲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우리는 숲길을 왜 걸을까요? 건강 유지와 체력단련, 마음의 평정 찾기 혹은 요즘 유행하는 힐링, 자연과의 교감, 또는 철따라 바뀌는 풍광의 감상, 하산 후 뒤풀이의 즐거움 등이 있겠죠. 이번 연재는 그 중에서도 자연과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교감을 확대하려면 풀과 나무 등 숲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죠. 더 많이 알수록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니까요. 제 기사로 그런 관심과 지식이 모여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생태계가 더 잘 보존되고 사람 사이, 즉 사회에도 신뢰가 쌓이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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