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협력·화해·신뢰·미래 강조

[6월23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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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22일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상대국 대사관 주최 기념행사에 교차 참석했다. 3년간 이어져온 최악의 한일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3일 모든 주요 신문들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6월23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이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과 아베 총리가 도쿄 셰러턴 미야코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은 ‘(한·일 간)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며 “아베 총리는 ‘50년간 우호 발전 역사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6월23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실으며 한·일 정상이 협력, 화해, 신뢰, 미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한·일 관계가 과거사 갈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이 관계 회복을 위해 동시에 움직인 것은 처음”이라며 “이와 같은 정상 간 공감대 형성으로 양국 관계는 일단 ‘해빙 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6월23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이 기념 리셉션에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와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한 사진과 아베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한국일보는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상호 협력 메시지를 동시에 전했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과거 치유 및 역사인식 계승을 촉구하면서 원론적 협력강화에 머문 아베 총리와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뒤쪽의 병풍에 주목하며 “1965년 한일협정을 체결할 당시 서명식장에 있던 병풍이 펼쳐져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양국 정상이 상대국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은 2005년 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한일 우정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10년 만”이라며 “이제 한일 정상은 한일 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고 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과거사 쟁점에서 ‘백기 회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한겨레는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과 정상회담 연계’를 내세우며 한-일 관계 파행의 일단을 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의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백기 회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며 “경기 침체와 메르스 사태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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