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산업, 10년간 마이너스 성장

20개 언론사 10년간 경영 실적 분석
실질매출·영업이익 감소
종합일간지 18.12% 하락
"신문산업 불황 방증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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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언론사의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협회보가 2005~2014년 20개 언론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매출은 5조2404억원으로 10년 전(4조6384억원)에 비해 12.98%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2005년(1282억원)에 비해 72.46% 감소했다.


20개 언론사의 실질 매출은 10년간 마이너스 성장했다. 10년간 매출액 증감률에 물가상승률(연평균 2.67%)을 반영해 산출한 20개 언론사 매출 성장률은 -2.10%로 나타났다. 종합일간지는 10년 전에 비해 -18.12%로 크게 하락했고, 방송사(3.11%)와 경제지(17.45%)는 소폭 올랐다.


종합일간지의 경우 한국일보의 경영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한국일보의 매출성장률은 -63.25%에 달했다. 조선일보(-36.55%), 중앙일보(-31.23%), 동아일보(-25.37%), 서울신문(-16.85%), 한겨레(-15.49%) 등도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경향신문은 2007~2008년 정동 상림원 분양수익, 세계일보는 2006~2007년 용산 시티파크 분양수익의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의 매출 성장은 정부 구독료 지원과 뉴미디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지들은 대부분 매출이 증가했다. 머니투데이는 매출액이 연평균 33억원 증가한 데 힘입어 10년 전에 비해 65.56% 성장했고 헤럴드경제(9.97%), 한국경제(6.62%), 매일경제(5.38%)도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다. 경제지 중 유일하게 서울경제만 0.29%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는 “수입 다변화를 준비한 경제지들은 신문사업 외적 영역에서 수익을 올렸다고 보여진다”며 “2000년대 초 공무국과 출판부, 부대사업 영역을 분사한 일부 종합일간지의 매출 성장률 감소는 신문 산업이 그동안 꾸준히 불황을 겪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10년간 누적 매출액이 가장 큰 언론사는 KBS로 나타났다. KBS는 13조8183억원으로 1위에 랭크됐다. 그 뒤를 MBC(7조6291억원), SBS(6조7295억원) 등 방송사들이 차지했으며 조선일보(3조6860억원), 중앙일보(3조2179억원), 동아일보(2조8295억원)가 뒤를 이었다.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이 큰 언론사는 SBS(2928억원), 조선일보(2678억원), MBC(2124억원), 세계일보(1197억원), 연합뉴스(1036억원) 등이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언론사는 MBC(6184억원)였으며 SBS(2937억원), 조선일보(2502억원), 세계일보(1154억원), KBS(964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률 1위는 내일신문이 차지했다. 내일신문은 10년간의 영업이익률이 14.75%였으며 세계일보(13.02%), 머니투데이(11.92%), 연합뉴스(7.98%), 조선일보(7.27%)가 그 뒤를 이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신문·방송·통신 2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월 중순까지 해당 언론사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내용과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분석팀이 수집한 언론사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의 토대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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