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신종 마약 '카트' 밀수 사건

제295회 이달의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인천일보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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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최성원 기자

지난 3월 평소처럼 출입처를 돌던 중 아프리카에서 온 한 여성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혐의 또는 각각의 이유로 심사를 받은 사람들이 많게는 하루에도 수십 명에 달하는 탓에 당시에는 특별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욱이 관련 제보 역시 전혀 없었던 상황이어서 기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이 사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해당 마약 사건이 인천국제공항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다. 평소와 달리 예민하게 대응했던 공항 관계자의 반응은 이 사건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수소문 끝에 아프리카 여성의 변호사를 알게 됐고, 수차례 설득 끝에 인천지검의 공소 사실을 확인했다. 변호사를 찾아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이 사건이 초대형 사건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8000kg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신종 마약 ‘카트(khat)’가 케냐에서 국내로 유입된 것. 


기사가 보도되면서 세관과 공항 등 관계기관들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검찰의 수사가 매번 깃털 수사에 그치고 있는 점이다. 전대미문의 이번 마약 사건을 계기로 밀수 사건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책과 함께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지킬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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