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운명의 일주일'

[4월20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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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의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야당은 이완구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한 본격적인 여야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일주일만 참아달라”고 주문하면서 이 총리 해임안을 두고 여야가 주도권 쟁탈전에 들어갔다.


▲경향신문 4월20일자 1면 사진


▲중앙일보 4월20일자 1면 사진

20일 주요 일간지 1면에 등장한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초반에 당당하던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었다. 경향신문과 세계일보는 이 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비를 피하지 못해 우비를 입고 상념에 젖은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총리가 4·19혁명 기념식 시작 전 김무성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중앙은 이날 1면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총리가 최근 1년간 210여 차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와 문화제가 잇달아 열렸다. 이날 경찰은 차량 470여대와 172개 중대, 1만3700여명을 동원해 광화문 일대와 세종로 네거리 등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의 ‘원천봉쇄’와 과잉진압에 평화롭던 행진 대오도 차츰 격렬해지면서 유가족 21명 등 100여명이 연행됐는데, 이를 보도하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는 전혀 달랐다.


▲조선일보 4월20일자 1면 사진

조선일보는 ‘태극기 불태운 시위대’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 지난 18일 세월호 1주년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이 태극기에 불을 붙여 들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조선은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 수천 명이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며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강조했다. 경찰이 시위대의 행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도로 등을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은 감췄다. 부상 등 피해 규모도 경찰 쪽만 강조했다. 조선은 “경찰은 또 시위 중 태극기를 불태운 남성의 신원을 추적 중이며, 대한민국을 모독할 목적으로 태극기를 태웠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4월20일자 1면 사진

반면 한겨레는 지난 18일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세워놓은 버스들이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에 열차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사진을 1면에 싣고 ‘세월호 슬퍼할 자유마저 막는 나라’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겨레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다수 참여한 집회에 이례적으로 수사본부까지 설치하고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공안정국식 대응’에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4월20일자 1면 사진

동아일보는 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가족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한국일보는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지난달 25일 서울 국립재활원 소아물리치료실을 방문한 빅토리아 스웨덴 왕세녀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치료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사진과 이달 15일 같은 곳을 방문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서 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사진을 나란히 실으며 ‘장애인 눈맞춘 왕세녀…카메라 눈맞춘 文 복지’라는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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