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현 연합뉴스 기자 1주기 추모 사진전

갤러리 류가헌서 22일부터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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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정현 연합뉴스 사진부 기자의 1주기 추모 사진전 ‘짧은 여행의 기록’이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년여 연합뉴스 기자 시절 보도한 3만여장의 사진 중 골라낸 보도사진, 생전에 개인적으로 작업한 작품 등 60여점과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대학 학보사 시절 자료와 글들로 꾸며진다.


▲배정현. 의장대스타일. 2013

이번 사진전을 준비한 연합뉴스 사진부 동료들은 그에게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의 나이가 ‘청년’이기도 했지만 그의 사진이 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사진들은 ‘청년’의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긴박한 남북대치 국면의 백령도, 노인문제 등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2014년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통해 불거진 이념갈등 현장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2010년 2월2일 <‘정치활동 혐의’ 전교조·전공노 경찰 출석>으로 시작한 배정현의 보도사진은 2014년 4월22일 <경기 끝이다>까지 모두 2만9197장의 사진으로 연합뉴스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다.


▲배정현. 빌딩숲을 뛰어넘는 강아지. 2012

‘숲과 상상력’이라는 폴더로 남은 개인 작업에는 푸르른 하늘과 구름을 담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빌딩 숲을 뛰어넘는 강아지 구름’은 그가 그린 하늘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어 보는 이에게 순수함과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이름 없는 뉴스통신사 사진기자이지만 그의 사진은 중앙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을 비롯한 신문 및 인터넷 등에 남겨져 있다.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 여러 지면을 조합해 만든 ‘이름없는 기자’라는 전시작도 포함됐다.


동료들은 그의 사진은 “세상을 더없이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도, 때로는 당연한 듯 잘 굴러가는 세상에 ‘이유 있는 시비 걸기’를 하던 삐딱한 그의 모습과도 닮아있었고 또 가끔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들던 그의 용기있는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고 작업노트에 적고 있다.

 

▲배정현. 이름없는 기자. 2012~2014

1982년생인 배정현 기자는 딱딱한 보도사진에 상상력을 불어넣고 때로는 기존의 프레임을 깨는 등 묵묵히 사진기자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출입처인 국회에서 사진취재를 해오다 4월2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연합뉴스 사진부 동료들이 준비했다. 연합뉴스 사진부 배재만 부장은 “지난해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마음을 가눌 길이 없던 동료들이 사진전을 하자고 뜻을 모았고, 1주기를 맞아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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