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성완종 파문 강 건너 불 구경만"

[4월17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오늘의 말말말 

“소리만 요란했고 아무것도 없었던 전형적인 빈 수레 회동”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출국 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가진 긴급 회동을 촌평하며 한 말.


“대통령, ‘성완종 리스트’ 파문 강 건너 불 보듯.”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 인사들이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오른데 대해 적극적인 유감 표명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한 말.


“이완구 총리, 상황 반전시키지 못하면 해임건의안이 올라왔을 때 여당이라고 감싸주는 일은 없을 것.”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난 12일간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한 말.


▲남미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단독 회동을 하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9박12일 간의 남미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갖고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국 직전 이뤄진 여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이었기에 중대한 선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일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상적인 회담 수준으로 실망감만 안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7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리만 요란했고 아무것도 없었던 전형적인 빈 수레 회동이었다”고 촌평했다. 전 최고위원은 “저희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기대감을 갖고 지켜봤는데 결과를 보고서는 기만당한 느낌이었다”며 “김무성 대표도 좀 황당해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일상적인 회담이었다”며 회동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을 비쳤다. 이 의원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상당히 위중한 사태인데 긴급한 대화들이 오고가지 않겠는가 이렇게 기대를 했는데, 큰 일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외국에 가 계시는 동안에 국내 정치를 잘 부탁한다, 이 정도 수준 아니었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강 건너 불 구경 대하듯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 연루된 7명을 보면 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비서실장 3명,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그리고 지난 대선캠프 때 캠프를 움직였던 세 사람. 그 사람들의 혐의야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혐의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완구 총리를 향해서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4월 국회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서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을 해야 하는데 국무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걸려서 조사를 받느냐 마느냐, 대질심문에 나가라 말아라 이렇게 오르내리지 않느냐”며 “그런 입장에서 대통령 없는 동안에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하는 것은 그건 좀 도리가 안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대통령은 물론 국정 전반에 걸쳐서 부담을 주는 거니까 자리에서 물러나주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 총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총리 해임건의안이 제출될 경우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제가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어쨌든 총리 진퇴에 대해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상당히 있는 건 사실 아니냐”고 답했다. 이 총리가 검찰 수사 시작 전 혹은 해임건의안이 나오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사실상 긍정하는 대답을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당이 이 총리의 방패막이 되어주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당에서도 시간이 필요하다. 1~2주 정도 시간이 있으면 여러 가지 상황들이 분명해지고 그러면 이완구 총리가 자진사퇴하라든지 대통령한테 경질을 요구한다든지 이런 입장이 정리될 수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완구 총리가 충분히 진솔하게 해명을 잘 하고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해임건의안이 올라왔을 때 여당이라고 감싸주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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