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년6개월 자격정지…올림픽 출전 두고 설전

[3월25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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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관치금융으로 서민은 화나고, 은행은 속앓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실제로는 서민들과 저소득층이 혜택을 못 받고 있으며 은행들도 기존의 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해 업무부담은 늘고 수익성은 악화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연금개혁안, ‘반쪽 연금’ 철회하면 논의 가능”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야당에서 내놓은 국민연금개혁안을 새누리당이 받지 않는다면 타협이 안 된다면서 반쪽 연금인 여당안은 테이블에 올려 놓고 논의하기 어렵다며.

 

“대법관 출신 변호사 사건수임 내역 공개 고려 중”
-이효은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반려한 것과 관련해 전관예우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법관 출신 변호사 전관예우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이기권 장관 ‘도전정신’ 발언, 책임 방기하는 부적절한 언사”
-정준영 청년유니온 정책국장이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기권 고용부 장관이 해외인턴의 부당 대우에 대해 도전 정신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노동의 상처를 참으라고 하는 것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장관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면서.

 

“세월호 특조위 여당에게 불리하기만 하지 않다”
-박종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변호사)이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세월호 특조위의 외부 활동에 대해 여당쪽에 불리하다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면서 여당의 의혹을 걷어낼 수 있는 면도 있다며.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 선수가 24일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따르면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을 경우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어 박태환 선수는 내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박태환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를 줘야 하는 가의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박태환 선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박태환 선수에게 일단 기회를 준 것 같다”며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징계가 끝나고 3년이 경과할 때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노 전 감독은 “마이크 펠프스 같은 선수는 마약을 했는데도 FINA(국제수영연맹) 규정대로 적용이 돼서 나온 경우도 있다”며 “당연히 규정을 어겨선 안 되지만, 18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또 3년이 주어지는 것은 이중처벌”이라고 말했다.

 

노 전 감독은 “수영을 떠나서 박태환 선수가 무엇을 하겠는가”라며 “국민한테 진 빚도 열심히 해서 갚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제도에 묶인다면 선수가 살아갈 앞날이 더 막막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 한 사람 때문에 규정을 고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노 전 감독은 “한 선수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그를 따르는 후배 선수들이나, 박 선수가 갖고 있는 좋은 점 등 좋은 쪽을 보면서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김지현 선수의 경우 감기약을 복용했다가 선수 자격 정지 2년을 처분받았다. 노 전 감독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내린 김지현 선수의 2년이란 것도 이중처벌”이라며 “규정도 박태환 선수가 앞으로 수영을 하느냐 마느냐 리우에 갈거냐 안 갈 거냐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다. 은퇴를 선언해버렸을 경우에는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박 선수의 나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노 전 감독은 “세부 사항을 검토하거나 규정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 구제하는 방법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6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100m 결승전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반면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체육회 규정을 고치면 안 된다”며 “그 규정은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약물 복용이나 승부 조작, 심판 매수, 폭력 문제 등을 근절하기 위해서 작년에 대한체육회가 의지를 표명하며 만든 조항이다. 이것을 박태환 선수 한 개인 때문에 허물어버린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어떤 분들은 박태환 선수가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말하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박태환 선수 개인을 위해서 우리나라 체육회의 근간이 흔들려야 되는가. 오히려 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 스포츠 전체 미래가 바로 서기 위해서 만든 규정을 한 선수 때문에 다시 바꿔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도 박태환 선수를 응원했고 매우 안타깝지만 큰 조직의 근간이 그런 식으로 흔들려버리면 어떤 규정을 만들어도 적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이 1년6개월 징계를 내린 것은 리우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교수는 “그것은 선수 자격을 정지시키는 것이고 대한체육회 규정은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국가대표 선발에서만 제외를 하는 것”이라며 “사실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는 게 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3년 후 국가대표까지 자격을 준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온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대한체육회도 기회를 완전히 봉쇄하기보다 추후에 기회를 주는 쪽으로 하자고 해서 3년 제한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옳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박태환 선수는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을 기쁘게 해준 것도 있지만 체육계에서 굉장한 특권을 누렸던 선수”라며 “메달을 따면서 금전적으로나 인기나 명예나 특권을 누렸던 선수인데 또 다시 특혜를 준다는 것은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박 선수 입장에서도 그 정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혜택을 받았으면 이 경우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박태환 선수 지금 나이가 27살인데 겸허하게 받아들이거나 은퇴를 선언하면 오히려 여론이 일어나서 ‘박태환에게 기회를 한 번 주자’고 한다면 대한체육회에서 판단하기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대한체육회가 스스로의 결정을 뒤집어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히려 박 선수가 담대한 결정을 내리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한다. 3년 후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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