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직 판사, 사채왕과 유착 커넥션' 끈질긴 추적·기자정신 돋보여

제293회 이달의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 페이스북
  • 트위치

KBS청주 ‘항체형성률 100% 구제역’ 탁상행정이 불러온 일방적 축산정책 고발


2015년 새해에도 기자들의 진실을 향한 열정은 뜨겁다.
제293회 이달의 기자상은 새해 첫 심사임에도 모두 65편이 출품돼 9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번 수상작에는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과 기관을 대상으로 집요한 추적을 통해 어둠을 밝혀낸 기사, 단순한 뺑소니 사고로 넘어갈 수 있던 기사를 사회적 공감 스토리로 만들어 전 국민의 분노를 이끌어 낸 작품 등 그 어느 때보다 기자들의 발품이 만들어낸 특종이 많았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상작이 적었던 지역취재부문에서 4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작품이 많았다.


수상작 중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작품은 취재보도 1부문의 한국일보 ‘거액 금품수수 현직판사 사채왕과 유착 커넥션 추적’이다. 지난해 4월 첫 보도 이후 대법원까지 나서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도 10개월간의 끈질긴 추적으로 현직판사의 검은 비리를 밝혀 내는 등 투철한 기자정신이 만들어 낸 수작이었다. 같은 부문의 연합뉴스(경기 인천)의 ‘인천 어린이집 교사의 네 살배기 폭행’ 은 기사와 동영상을 통해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전 국민적 분노와 함께 정책변화로 이어지는 성과를 얻어 수상작으로 선정 됐다.


취재보도 2부문의 동아일보 ‘북한 무장탈영병 중국서 조선족 4명 살해’는 민감한 지역에서 상대국가의 국민을 살해한 외교적 사안을 첫 보도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중국 등 국제적인 뉴스로 이어진 점이 높게 평가됐으며 진행형 사건으로 후속 기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MB 31조 자원외교 대해부’가 탐사보도의 모범을 보여준 수작으로 해외취재를 통해 자원외교의 허실을 잘 보여주는 등 그동안 불거진 의문점을 상당부분 해소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EBS의 ‘미니학교의 진실’은 아이들의 교육문제임에도 임대아파트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충청일보의 ‘뱃속 새별이 얼굴도 못보고…’가 호평을 받았다. 수많은 뺑소니 사건의 하나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최초 보도부터 크림빵, 임신 등 충실한 내용의 스토리를 만들어 네티즌 수사대를 이끄는 등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스토리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KBS전주의 ‘일제강점 사료 방치…재산환수 구멍’은 청산하지 못한 일본재산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보도해 정부가 적극적인 해소방안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목포MBC의 ‘고등학교 시험과목 바꿔치기’는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험과목까지 바꿔치기한 사립고등학교의 불법적인 교육과정을 상세하게 밝혀내 충격을 주었으며, KBS청주의 ‘항체형성률 100% 구제역’은 공무원의 탁상행정으로 빚어진 구제역 확산과 대책 없는 백신 문제를 잘 지적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기자상 심사위원회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