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상 2년 연속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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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 만들 것”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노동이라는 분야에 닻을 내린지 2년… 의미가 남다른 상입니다.”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지난해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에 이어 올해 ‘간접고용의 눈물-노무사들과 함께 하는 현장보고서’로 2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강 기자는 “작년 수상작은 전체적인 항공사진을 촬영한 것이었다면, 올해는 땅으로 내려와 노동 현장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 입사한 강 기자는 지난 2012년 경향신문 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노동을 전담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년간 쏟은 열정이 전체 기자생활 동안 쏟은 열정과 맞먹는다는 강 기자. 그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 개개인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을 것”이라고 했다. 


강 기자는 시상식 자리에서도 못 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철학자 하이데거가 본래적 실존을 위해서는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2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제 양심이 이끄는 목소리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었다. 이를 사회에 나누고자 했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그는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었다”며 5명의 노무사들과 편집국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20여년 기자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와 장모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희영 기자 hyki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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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KBS 기자

“사회적 이슈 적극 발굴하고 싶어”

노윤정 KBS 기자


“운대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입학하고 싶으면 2천만원” 등 7편 연속보도’에 이어 올해 ‘시사기획 창-해외 부동산 추적보고서’로 2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노윤정 KBS 기자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겸손하게 답했다. 


“오히려 부담이 많이 느껴져요. 해외 부동산 추적에 손이 묶여 인사검증,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이 벌어져도 손을 못 댔죠. 앞으로 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취재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노 기자는 국내 재벌과 부호들이 해외 부동산을 합법적으로 취득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를 위해 하와이 현장 취재까지 감행했다. 취재는 어려웠다. 200건이 넘는 부동산 거래 자료를 갖고 당사자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취득했는지, 세금은 냈는지, 외환거래법은 지켰는지 물어야 했다. 개인 재산인데 왜 물어보느냐는 반발에도 매번 부딪쳤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취재를 해보니 자료 목록의 64%가 외화 반출이 사실상 금지된 시기에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도 몇 건 적발해 조치하기도 했죠. 그런 부분이 보람 있습니다.”
내년에도 한국기자상에 도전할 것인지 묻자 노 기자는 답했다. “3년 연속 받은 기자가 있나요? 없다면 도전해봐야겠네요!”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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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 오마이뉴스 기자

“세월호에 대한 부채감으로 제작”

이병한 오마이뉴스 기자


“상이 주는 무게감이 있기에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세월호로 받은 상이라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기자상을 거머쥔 이병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마음 한편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기획을 시작하며 특별취재팀원들에게 시간을 이기는 작품을 만들자고 말했어요.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한 달에 맞춰 보도를 해야 했기에 시간이 굉장히 촉박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결과물이 잘 나왔던 건 부채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하더라도 어른들이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는 일종의 부채감, 그런 것들이 저희 팀원들로 하여금 취재에 몰두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4월16일, 세월호-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은 배의 도면을 펼쳐놓고 생존자와 희생자들의 자취와 흔적을 복원한 기록이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딱딱하고 차가운 것을 객관적이고 생생하게 조명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기획 특성 상 기자들로만 해낼 일은 아니었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 비편집국 인원들이 같이 작업해 일궈냈다. 


이 기자는 “상은 같이 받지 못했지만 이번 기획은 그분들과의 효과적인 협업이 없었으면 이뤄질 수 없었다”며 수상의 공을 돌렸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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