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서비스 새로운 실험 '눈길'

뉴스펀딩 4개월 만에 7억원 돌파
스타기자 등에 후원금 집중 문제
독자와 대화 등 소통 시스템 으뜸
모바일 '이슈잇슈' 가독성 높아
포털이 뉴스생산자 역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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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독자와 기자의 쌍방향 소통창구가 되고 있는 ‘뉴스펀딩’, 소소한 이슈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이슈잇슈’ 등 새로운 실험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펀딩은 독자들의 후원으로 취재비를 지원,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뉴스펀딩은 지난달 28일 4개월여 만에 후원금 7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후원자는 5만명을 넘었고, 시작 당시 8개였던 프로젝트는 현재 50여개로 확대됐다.


당초 뉴스펀딩은 파일럿 서비스로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큰 반향을 얻고 있다. 특이점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임에도 자발적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귀현 뉴스펀딩 서비스 총괄은 “뉴스펀딩의 두 가지 키워드는 ‘공감’과 ‘연결’”이라며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공감하고, 이슈에 분노하면서 뉴스를 후원한다. 최근에는 정보성 콘텐츠에도 후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기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나우’ 게시판도 독자 참여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후원금의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 기자나 유명인 관련 프로젝트, 또는 모금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 등 일부 콘텐츠에 후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후원금 1위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방송인 김제동씨의 ‘애국소년단’ 팟캐스트다.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넋을 기리는 영화 ‘귀향’의 제작비 펀딩은 2억5000만원, 고 신해철씨 자녀 장학금으로 쓰이는 ‘고 신해철 그대에게’는 7000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카카오가 뉴스서비스의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취재비를 지원하는 ‘뉴스펀딩’(사진 오른쪽)과 기사들을 엮어 큐레이션한 ‘이슈잇슈’.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뉴스펀딩이라는 모델은 새롭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템 간 격차가 큰 것 같다”며 “이미 기사화됐거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분이 큰 아이템 위주로 독자들이 후원에 동참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까진 뉴스 자체의 가치 때문에 사람들이 후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펀딩에 참여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는 “독립적으로 취재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독자들과 실시간 대화 등 소통 시스템이 잘 갖춰진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저널리즘적인 의미에서 취재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후원금을 다시 기부하는 형태의 프로젝트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뉴스’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콘텐츠의 질이 관건이다. 김 총괄은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몇 백 만원 후원의 작지만 강한, 강소 콘텐츠들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펀딩이 잘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정형화된 뉴스의 틀에서 벗어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저널리즘을 시도하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슈잇슈’는 기존 뉴스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재각색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기획됐다. 일종의 큐레이션으로 한 가지 이슈에 이미지와 짧은 글을 스토리로 엮어내고, 관련 기사를 링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10일 시작한 서비스는 두 달도 안 됐지만 재치 있는 이슈 선택과 설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MB회고록부터 영화 가상캐스팅까지 주제는 다채롭다. 분산된 기사의 맥락을 짚기도 한다. 네티즌의 호응을 얻고 있는 KBS ‘대담한 경제’ 기사 연재를 한데 모으고, 한국일보가 지난해 단독보도한 ‘현직 판사의 사채왕 돈 수수’의 행적을 모아 ‘한국일보의 집념’으로 풀었다. ‘손석희가 추천한 칼럼니스트 권석천’, ‘기자들의 걸인 체험 엇갈린 의견들’, ‘KBS 기자들의 이메일 클래스’ 등도 있다.


하지만 큐레이팅을 통해 플랫폼인 포털이 뉴스 생산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종합일간지 관계자는 “참신한 내용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뉴스로 새롭게 뉴스를 만듦으로써 언론사들이 또다시 그 뉴스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원경 이슈잇슈 담당자는 “언론사들의 기사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큐레이팅으로 디자인을 조금 바꿨다고 보면 된다”며 “포맷에 대한 실험은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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