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이웃의 모습 전하고 싶어"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수상 경남신문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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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김승권 기자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사진기자 최고의 상을 받아 기쁩니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절망의 늪으로 빠뜨린 세월호 관련 사진이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고 안타깝네요.”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51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에 경남신문 김승권 기자의 ‘계란 맞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창원시의회에서 김성일 시의원이 야구장 입지 변경에 반발하며 안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계란을 던지는 김 의원, 고개를 돌리며 피하는 안 시장, 계란을 막으려는 박재현 창원부시장의 역동적인 삼박자가 생생하게 담겼다.


‘타이밍’의 결과였다. 김 의원이 본회의에서 항의표시로 퇴장하면서 안 시장에게 다가서자 김 기자는 본능적으로 망원렌즈를 갈아 끼웠다. 처음엔 삿대질이나 등 돌린 모습으로 시의원과 시장의 갈등을 찍을 생각이었다. 갑자기 김 의원이 계란을 꺼내 던졌다. 평상시 의회 중앙에서 사진을 찍는 김 기자가 그날따라 오른쪽에 자리 잡은 것도 호재였다. “안 시장이 계란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는데 오른쪽에 있던 제 카메라에 얼굴이 딱 찍혔죠.”


민주화 열기로 가득했던 1980년대 후반 대학 학보사에서 사진기자의 꿈을 키워온 그. 올해 20년차 사진기자로 꿈은 이뤘지만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기자는 말보다 사진이죠. 사진을 잘 찍고 못 찍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거죠. 소외받는 이웃들의 모습을 저만의 시각과 감성으로 솔직하고 친밀하게 전하고 싶어요.”


▲제51회 한국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한 경남신문 김승권 기자의 ‘계란 맞은 안상수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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