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2014년, 새해에는 '희망의 불빛'을

[12월3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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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D-1. 2014년의 마지막 날 조간신문들은 ‘아듀! 2014’를 외치며 새해에 ‘희망’을 소망했다. 상처와 슬픔, 갈등으로 점철된 2014년의 저물어가는 모습을 담으며 2015년을 맞이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의 책상을 한데 모아 ‘2014년, 250개의 책상이 주인을 잃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잊을 수 없는 4월 16일,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014년은 저물고 있지만, 부모들은 아직 이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따금 학교를 찾아 책상을 쓰다듬으며, 의자에 앉아 아이들의 체온을 느낀다. 책상에는 각자의 사연들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252칸 중 맨 아래 오른쪽 칸에는 2014년 4월에 멈춘 교실 달력이 담겨 있다. 달력의 16일 칸에는 누군가 ‘잊지 말자’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며 “한 해가 끝나지만 한국 사회는 꽃다운 아이들이 던져준 숙제를 풀지 못했다. 절대 잊지 말고 새해에 풀어야 할 일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팽목항의 등대를 조명했다. 동아는 ‘안전한국 비추어주오, 팽목항 등대여’라는 제목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고로 국민의 몸과 마음에 난 생채기는 1년 내내 가실 줄을 몰랐다”며 “특히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은 깊은 슬픔에, 사회는 집단 트라우마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노란 리본이 그려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가 마치 안전한 대한민국을 가리키듯 쉴 새 없이 깜박이고 주위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듯 별들이 긴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분단 70년을 맞아 새해에는 이산의 그리움을 풀자고 제안했다. 한국일보는 “65년 만에 마주한 동생들과의 만남은 가혹하리만큼 짧았다. 한바탕 꿈마냥 이별과 그리움은 오히려 더 길고 깊어졌다. 지난 2월, 남북이산가족상봉 행사에 최고령으로 참가한 김성윤(95)씨가 26일 그날을 회고하며 동생들의 사진을 쓰다듬고 있다”며 “김씨를 포함해 상봉행사에 참여했던 이산가족 7명을 열 달만에 다시 만났다. 기대와 희망으로 미소 짓던 그들은 또 다른 걱정과 아쉬움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이제 하루 후면 광복 70년을 맞는 2015년. 남과 북에 남겨진 수많은 이산가족들은 오늘도 기대와 염원 속에 새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거꾸로 흐른’ 2014 한국의 시간…낙동강 경천대 ‘별들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4대강 공사로 상처 입은 경북 상주시 경천대의 모습을 실었다. 경향신문은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1300여리의 물길이 가장 아름다워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병자호란 이후 봉림대군을 따라 볼모로 붙잡혔다 돌아온 우담 채득기 선생이 정자(무우정)를 짓고 은거했던 곳”이라며 “그러나 이젠 많이 달라졌다. 4대강 공사로 은빛 모래톱이 사라졌고, 물길도 상처투성이다. 새삼 우담 선생이 읊은 가사(봉산곡)이 떠오른다. ‘가노라 옥주봉아 있거라 경천대야. 있거라 가노라 가노라 가노라 있거라’”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슬픔도 아쉬움도 모두 뒤로… 저무는 2014년’의 사진에서 “해거름 서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이 붉어진다. 꽃다리에 오른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본다. 다리 뒤편엔 전장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된 아내, 할미바위가 우두커니 섰다”며 “사람들도 바위도 한 그림자가 돼 간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모두 뒤로 하고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촬영한 서울시 전경을 게재했다. 서울신문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슬픔, 갈등으로 점철된 갑오년이 저문다”며 “서산으로 넘어가는 갑오년 마지막 날의 태양을 뒤로한 채 희망과 기대를 가득 안고 을미년 새해 첫날 힘차게 떠오를 태양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세계일보는 새해에는 절망을 털어내고 희망의 불빛을 밝히자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울산광역시 동구 현대중공업의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생산하는 ‘골리앗 프로젝트’ 현장이 새해의 여명을 밝히듯 늦은 시각까지 환하게 불빛을 밝히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긴 여운을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며 “새해에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도 새해에 더불어 사는 세상을 기원했다. 국민일보는 전남 광양만의 연말 새벽 항구로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얼마나 오래 먼 길을 지나왔을까. 때마침 떠오른 태양이 어깨를 토닥이는 것처럼 환한 빛줄기를 배 위로 비춘다”며 “다들 수고한 한 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 한 마디 전하는 마지막 날이 되자”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0일 항공기 항로 변경,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 전 부사장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앞서 머리를 숙인 채 사과하는 모습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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