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사옥 매각…YTN 한숨 돌리나

매각 대금 2310억 채무상환·신규사업 등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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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 YTN타워 토지와 건물을 KB와이즈스타 제7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YTN 남대문 사옥이 2310억원에 매각됐다. 올해 4월 상암 신사옥으로 이전한 YTN은 남대문 사옥 매각이 지연되며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연내 매각이 성사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YTN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 YTN타워 토지와 건물을 KB와이즈스타 제7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지난 2월말 매각을 추진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YTN은 2009년 1740억원에 남대문사옥 지분 100%를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주로 채무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YTN은 상암 신사옥 건립 및 이전 등으로 지난해부터 자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며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2011년 말 887억원에서 지난 9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177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TN은 차입금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1748억원이다. 이중 23일 상환기일이 도래한 500억 회사채는 사옥 매각 불발에 대비해 15일 재발행했고, 이를 제외한 1248억원은 상환할 예정이다.


부동산 및 사업 투자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YTN은 매각과 동시에 KB와이즈스타 주식 33만7000주(지분 29.43%)를 337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YTN은 “KB와이즈스타는 부동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법인으로 건물 매각 이후 투자 수익 목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YTN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타워의 본관 리모델링으로 임대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부는 희망퇴직자에 대한 퇴직금으로 쓰인다. YTN은 24일까지 희망퇴직자를 접수받은 후 심사를 통해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경영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으로 인력구조를 정비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매각대금으로 영업외이익이 유입되며 올해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YTN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192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184억원, 2012년 120억원, 2013년 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은 매년 감소하고 있고, 상암 신사옥의 높은 공실률(총임대면적의 42%)로 안정적인 임대수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사옥과 신설장비 등 감가상각비 부담도 커져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YTN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장이 우호적이지 않아 매각이 길어졌지만 다행히 성사됐다”며 “자금을 확보했으니 부채와 이자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가상각비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전 사원들이 임차인 유치에 나서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공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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