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터키언론인 무더기 체포 비판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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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자와 PD 등 반정부 언론인 27명을 체포해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거센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도 18일 성명을 내고 터키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언론인 무더기 체포’를 대(對)언론 쿠데타로 규정하고 “표면적인 체포 이유는 언론인들이 부패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정치 보복”이라며 “터키 현지에서는 이번 언론인 검거 작전이 ‘지난해 검찰과 경찰이 정의개발당을 겨냥한 비리수사를 한 데 대한 복수’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언론인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이슬람 성직자 페툴라 귤렌의 지지자들이다. 이들 언론사는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당시 총리)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중보도했으며, 대규모 비리수사로 이어져 대통령 측근 수십 명이 체포됐다.

 

언론노조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은 정부의 불법 행위나 부패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 귤렌 측 지지자들에게 혐의를 덮어씌우고 있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추가 체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언론인을 대량 검거한 직후 ‘오늘은 시범을 보인 날이다’라는 망언을 했고, 그 다음날엔 에르도안 대통령이 귤렌을 겨냥해 ‘터키를 옛날로 돌리려는 자들은 응분의 조치를 받을 것’이라며 추가 검거를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발 당신(EU)의 지혜는 당신 자신에게나 쓰라’는 식의 안하무인격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터키 정부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체포한 언론인들을 즉각 석방하고 추가 체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터키 정부는 더 이상 국제적 망신을 사는 일이 없길 간곡히 바란다. 그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제발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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