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방사능 물질 외부 유출 은폐 의혹

제290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광주일보 김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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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김형호 기자

금요일 한빛원전이 있는 전남 영광으로 갔다. 한빛 3호기는 전날 자동정지된 상태였다.


오전동안 취재해보니 이랬다. 두꺼운 볼펜 정도 크기의 전열관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결함이 생겼다. 방사성 물질이 흐르면 안 되는 공간으로 샜다. 이 전열관은 주기적인 점검 과정에서 결함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원전은 계획된 정비가 아니고서는 가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 등.


월요일자 기사로 ‘증기발생기 세관 결함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재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화요일자로 ‘원전 측 엉뚱한 증기발생기 손보다가 12시간 동안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제보로 시작했다. “원전에서 실수로 엉뚱한 증기발생기 밸브를 차단했고, 이미 일정량의 방사능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합니다”라는 전화였다.


이후 한빛원전의 은폐, 축소 의혹 등 추후 보도를 몇 회 더 이어나갔고 보도는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한수원의 폐쇄적 원전 운영, 노후화되는 국산 원전, 국내 기술 부족, 원안위의 어설픈 규제, 핵산업계의 나눠먹기 구조, 원전 비정규직 문제, 핵폐기물 문제 등으로 원전은 두고두고 신문지상에 오르내릴 것이다.


끝으로, 아직 누군가에게 돌릴 수상의 영광이 남아 있다면 이 땅의 과학자(기술자)들과 나누고 싶다. 그래도 남는다면 원전에 대해 끊임없이 취재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고수(高手)’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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