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뉴스의 연속, MBC뉴스데스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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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의 ‘불친절한’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정치ㆍ자본 권력과 관련된 내용은 외면하고 뉴스에 충분한 설명이나 해설이 부족하다는 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진단이다.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는 20일 MBC 뉴스데스크가 부실한 뉴스를 하고 있다며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KBS ‘9뉴스’와 SBS ‘8뉴스’에는 국회의원 세비 동결 및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체포동의안 투표 공개 등 국회의원의 특권을 폐지하는 ‘여당 혁신안’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로 불발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하지 않았다. 해당 뉴스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등 주요 종합일간지에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12일 전직 검찰총장이 골프장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기사도 MBC만이 보도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메인뉴스에서 각각 13번째, 11번째로 방송했다. 5일에는 삼성 SDS 공모주 청약 첫날 현장 모습을 다루며 KBS와 SBS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의 시세 차익에 대해 보도했다. 과거 이건희 회장이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막대한 시세 차익의 상당 부분이 불법 행위에서 비롯됐으며 부당 이득에 대해 반환하는 관련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삼성 SDS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KBS와 SBS는 메인뉴스에서 삼성가의 막대한 시세 차익에 대해 보도했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일주일 뒤인 12일 뒤늦게 이를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민실위원들은 “삼성 비판도 있지만, 삼성 일가가 얼마나 많은 차익을, 어떻게 벌고 과연 괜찮은 것인지 시중의 호기심을 풀어보려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MBC 뉴스데스크는 다음날 제일모직 상장도 예정돼 있어 공모주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청약 열기’만 다뤘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일주일 뒤인 12일에야 이재용 부회장 등 시세 차익이 300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관련 보도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지난 18일 팽목항에 설치됐던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해체되며 피해자 가족들이 반발한 소식을 KBS ‘뉴스9’는 3번째, SBS ‘8뉴스’는 5번째로 방송했다. 하지만 MBC뉴스데스크는 방송하지 않았다. 5일 세월호 유가족의 청와대 농성장 해산, 1일 세월호 참사 200일 관련 뉴스도 MBC만이 외면했다.

 

충분한 설명도 부족했다. 6일 보도된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 관련 내용에는 예산액도 나오지 않았다. 예산안에 대한 여야 주장 및 공방, 정부 협조 요청 등을 보도하며 총액과 용도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며 예산안이 376조라고 앵커 멘트로만 언급했다. KBS와 SBS는 예산 규모와 전년도 예산안과의 비교, 분야별 증가폭 등을 분석해 보도했다.

 

5일에는 대선출마설이 나돌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KBS와 SBS는 리포트로 다룬 반면 MBC는 단신으로 처리했다. 민실위원들은 “SBS와 KBS는 반 총장의 입장 1꼭지에 추가로 ‘왜 반기문 대망론이 부각됐고, 정파적 이해가 얽힌 의도적 띄우기가 아닌지, 제도권 정치인들의 무력감을 반증한 것이 아닌지 등을 다루는 분석, 비판 꼭지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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