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읽히는 경제신문 만들겠다"

손현덕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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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덕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

“기업이든 다른 취재원이든 상관없이 팩트냐, 팩트가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타협은 없습니다.”
손현덕 편집국장은 지난 1일 편집국 수장을 맡으면서 경제기사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경제기사는 단순히 경제신문만의 위기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경제기사는 독자들로부터 왜 외면 받는지, 우리는 왜 경제기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지 못 하는지 등을 고민한다”며 “한 기업이 투자를 계획했다면 그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벌어진 기업 내부의 모험, 책략, 열정 등을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는지를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고 포퓰리즘과 배타주의에 함몰돼선 안 된다는 게 손 국장이 내세우는 지면 색깔이다.
손 국장은 “경제기사가 재미없다고 하는데, 정치만큼 취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경제기사는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고정관념의 부서 간 칸막이도 제거했다. 기존 사회부 영역이었던 노동·환경·해수부와 정치부의 총리실 담당을 경제부로 이관하고, 과학기술부와 공동 취재영역이던 복지부도 경제부가 맡는 등 경제부를 경제종합부로 확대 개편했다.


손 국장은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 이런 정책이 입법화되는 정치부, 그것이 어떻게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지를 체크하는 사회부 등 3개 부서 간의 벽을 허물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기댄 비합리적인 틀을 과감히 청산하고 힘들더라도 ‘합리성’을 추구할 예정이다. 이런 구상은 이미 지면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 ‘전세대책의 역설’(11월3일자)과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의 부음기사인 ‘섬유한국 큰별 지다’(11월10일자) 등을 통해 차별화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동찬 명예회장의 죽음이 연예인보다 저평가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다루는 신문으로서 고인의 일생을 통해 섬유산업을 조망하는 기사가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인물면을 탈피, 1면과 3면에서 다뤘다”고 말했다.


이런 시도를 위해 그는 무엇보다 편집국 내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 갈 계획이다. 손 국장은 “편집국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면 향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일선 기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늘릴 생각”이라며 “요일이나 시간에 제약 없이 편집국장석을 개방하고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수시로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밤 10시 이후 야간 지면을 개판하러 들어올 때마다 수시로 당직 기자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의 부족은 데스크가 커버하고 데스크의 공백은 국장이 챙길 것”이라며 “기자들이 휴가갈 수 있는 권리를 100% 보장하고, 눈치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하면 ‘휴가명령제’를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에 선보인 ‘매경e신문’의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프리미엄 콘텐츠는 매경의 장점을 살려 증권, 부동산, 은퇴설계 등 재테크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신방인(신문+방송+인터넷)’ 융합 제작은 매경미디어그룹이 추구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정치 사회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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