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반기문 총장 여야 영입설, 현실정치의 자화상이 부끄러운 일”
“이명박 정권 해외자원개발은 단군 이래 최고의 국부유출”
“실패 사례 두세 개로 총체적 부실 몰이는 잘못”
“대중들이 병역기피 판결 무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 |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지 12일만인 4일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김 의원은 개헌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경제살리기가 중요하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쇼’라는 비판도 일고 있는데 가운데 김 의원은 4일 아침 라디오에서 사퇴 배경과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바로 개헌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즉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돼야 개헌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금 한국 정치는 고장이 났다. 지난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때 고장난 한국정치를 고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그런데 지금 한국경제가 너무 어렵다. 정부와 경제 주체들이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하는데 아직도 몇 개월동안 방치돼 있다. 당 지도부에 경제살리기를 최우선적으로 하라는 차원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퇴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개헌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며 논의가 중단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은 “집권여당과 대통령은 수평적 관계에서 국정운영에 동반적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경제활성화 법안을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고 하는데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개헌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누구보다 개헌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실제 공약에서도 대통령 중임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며 “국회가 밥값을 제대로 못하고 개헌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겠다고 하면 누가 신뢰하고 맡길수 있겠는가. 국회가 경제법안은 통과시켜야 최소한 개헌논의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간절함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 최고위의 요청에 따라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당 최고위 지도부에서 만장일치 의결로 복귀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김태호 사퇴에 당 지도부가 공감하고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복귀해서 힘을 합쳐보자고 했기 때문에 복귀요청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의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돈키호테’, ‘사퇴쇼’, ‘어린애 정치’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김 위원은 “의리의 정치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의 테크닉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도 촌티를 못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결단을 하는데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는가와 공동체 조화에 도움이 되는가”라며 “두 가지에 부합하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신념이다. 어린애 같다는 표현도 뒤집어 보면 김태호가 아직 순수하다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은 “이것저것 눈치보고 좌구우변하는 노련한 정치가 잘 하는 것인가”라며 “기득권의 입증에서 보면 항상 혁신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에 대해 못마땅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없이 다시 결단을 주워담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 위원은 “결과적으로 우리 지도부가 경제활성화에 직을 거는 마음으로 올인하겠다는 공식적인 멘트와 김태호의 뜻에 충분히 공감하고 동참하겠다는 메시지를 들었다”며 “개헌의 방향도 정략적이거나 계파적 이해관계로 비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진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