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테면 쏴봐라" 삐라 예고에 파주 주민 "온몸으로 막겠다"

[10월24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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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악당의 협박에 굴복하는 사람은 국가도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도 지켜주지 못한다.”
-대북전단 살포 시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5일 또 다시 삐라 살포를 강행할 예정인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대표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쏠 테면 쏴봐라”며 한 말.


“남북갈등을 일으키느니 차라리 남남갈등을 일으켜서라도 막아내는 것이 낫다.”
-전달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주민공동대책위원회 이적 대표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5일로 예정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국지전과 동시에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비판하며 어떻게든 막아낼 것이라며 한 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개헌을 둘러싸고 싸움 박질하고 있는 모습이 참 한심하다.”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개헌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꼬집으며 한 말.


“일단은 경고로 이 정도에서 멈출 수 있겠지만, 체제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는 암시도 있지 않을까.”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민전 교수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 면박을 준 이후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퇴한 것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다고 분석.


“고립감이라든지 공허함, 두려움, 이런 단어로는 실종자 가족이 느끼는 고통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민여러분들의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92일 째. 여전히 10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배의철 세월호 실종자가족 변호사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온 저하 등으로 수색 여건이 악화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당부함.


▲10일 오후 북한이 연천지역서 대북 삐라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YTN이 보도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YTN 캡쳐)

북한이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을 경우 남북 관계가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25일 또 다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지난 삐라 살포 때 북한이 총격을 가한 전력이 있어 국경에 접한 파주, 연천 지역 일대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삐라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교수는 ‘총격전 위험이 있는데도 강행할 거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악당의 협박에 굴복하는 사람은 국가도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도 지켜주지 못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쏠 테면 쏴봐라. 하늘이 결정해줄 것”이라며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삐라 살포가 북한을 자극,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북한으로 하여금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오히려 더 무서운 몽둥이가 날아온다는 것을 느끼게 해 저쪽(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남북문제를 근원적으로 가장 피 흘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북전단”이라고 주장했다.


삐라 살포 예고에 대해 국경에 접한 파주 주민들은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 최 교수는 그러나 “대북 전단 행사에 파주 주민들께서 응원하러 온다고도 했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면서 “(삐라 살포에 반대하는 건) 선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잘못된 보도행태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여론 형성을 못하고 있는 탓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달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주민공동대책위원회 이적 대표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지금 추수철이 됐기 때문에 민통선 안에 들어가서 수확무를 거둬야 하는데 이분(보수단체)들이 전달 살포를 함으로써 군부대가 비상이 걸려서 출입조차도 하지 못하는 그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또 상인들이 지금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데 이분들이 전단 살포를 한번 하면 약 일주일 동안 손님들이 끊겨버린다. 살림이라도 지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북전단이 북에 날아가서 그 전단 내용대로 북의 인민들이 감동을 하고 그대로 따른다고 한다면 1000번이라도 찬성할 거다. 하지만 최근에 날린 전단 살포 내용을 보면 이승만 정권을 찬양하고 박정희, 박근혜 정권을 찬양하는 글들이 수두룩하다”며 “게다가 환멸을 느낄 정도로 조잡한 내용을 보고 어떤 북의 인민들이 감동을 해서 민주화를 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한다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전에 전단 살포하면 분명 총알이 날아올 것이라고 하니까 절대 안 날아온다고 했다. 그런데 날아오지 않았냐. 총알이 날아왔는데도 총을 쏘겠다고 하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행동”이라며 구태여 남북관계를 긴장관계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국지전이 일어남과 동시에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경고하며 “우리도 건드리지 말고, 저쪽에서도 우리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왜 법적 근거가 없나. 경찰공무집행법이라고 국민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시에는 언제든지 막을 수가 있는 법이 있다”며 “또 보수단체들이 삐라에 달러를 넣어서 날려 보내는 것도 엄연히 외환법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 청와대와 연관?…‘김무성 체제’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일 수도”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의 표명을 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회의를 마치고 국회 당 대표실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돌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뜬금없다”는 반응이며, 최근 개헌론을 둘러싼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갈등과 어떤 개연성이 있느냐는 점도 관심사다.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제문제에 관해서 대통령께서 간곡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김무성 대표가 개헌론으로 여의도를 완전히 블랙홀로 빠뜨렸다, 그래서 경제를 살려야 된다는 나름대로의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개헌론 제기로 잡음을 자초한 김무성 대표가 “뼛속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김 최고위원 사퇴에 대해 “세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로 개헌 토끼를 잡고 싶은 거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개헌에 대해서 상당한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한테 뺏길 수 없다는 의제 선점을 의도하는 것 같다. 둘째는 정치적 입지와 관련된 토끼다. 대표만 보이고 최고위원은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벌판에 나서야 되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와 동시에 청와대와의 관계라는 세 번째 토끼도 생각을 하는 거 같다. 국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까지 생각해 상당히 고민을 한 것 같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민전 교수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태호의 난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난이 아주 성공적이려면 다들 올 것이 왔다고 생각을 해야 될텐데 웬 뜬금없는 거지? 한다면 별로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총평했다. 이어 “시점이 조금만 빨랐다면 오히려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겠다, 또 정기국회에서 개헌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해서 상당히 정리가 되는 듯 보이는 시점에서 사퇴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뜬금없이 보였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다만 한 가지 청와대에서 소위 고위층이라고 하는 분이, 김무성 대표가 개헌 얘기를 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이것은 고의로 상당히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난데없이 김무성 대표가 사과하고 나흘 이후에 나왔는데, 이 말이 나오자마자 사퇴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은 이 두 가지가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목 교수는 일련의 사태로 김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 교수는 “청와대 발언으로 김무성 체제가 100일 만에 엄청나게 흔들린다는 걸 입증했고, 야당까지 지금 김무성 대표 편을 들고 또 동시에 공격을 하기 시작해 아마 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새누리당 수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청와대에서 고위층의 발언이 나오고 난 이후에 바로 연이어서 최고위원이 사퇴한 게 ‘척하면 척’ 하는 것이었다면 한 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것도 김무성 대표에게는 굉장히 큰 위협이 될 것이지만, 만약에 연이어서 몇 명의 위원이 사퇴한다고 하면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서 이 체제가 무너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일단은 경고로 이 정도에서 멈출 수 있겠지만, 체제를 무너트릴 수도 있겠다는 그런 암시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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