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KT&G 면세 담배 밀수 사건

제28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인천일보 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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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박범준 기자

지난 4월 초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많은 면세 담배가 국내에 불법 유통됐다는 기사를 내보낸 뒤 곧바로 ‘취재 타깃’을 담배 제조사 KT&G로 잡았습니다.


“관행적으로 면세 담배를 정해진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팔았을 뿐입니다. 이제 그렇게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뭐가 문제죠.”


KT&G가 무책임한 답을 내놓을 때마다 취재 의욕은 더욱 불타올랐습니다. 신기하게도 파면 팔수록 KT&G와의 관련성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KT&G가 2933만갑(취재 초기 1648만갑)의 면세 담배를 특정인에게만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외항 선원용’ 면세 담배를 ‘수출용’으로 멋대로 변경, 판매한 겁니다. 


덕분에 특혜를 받은 밀수사범들은 중국으로 수출하는 척만 하고 국내에 불법 유통해 200억원에 가까운 불법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특혜의 배경에는 면세 담배 판매 결재권을 쥔 KT&G 간부와 밀수사범 간의 ‘검은 유착 관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천일보 보도가 나간 뒤 기획재정부는 면세 담배 용도를 무단 변경해 판매한 것은 담배사업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KT&G에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KT&G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 쏟아졌습니다.


KT&G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담배사업법 등 기본적 원칙을 지키지 않고서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대기업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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