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만드는 디지털 매체…변화 이끌겠다"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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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편집국장 자리에 있는 동안 디지털 퍼스트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고 물러나겠다.”
지난 1일 취임한 임정효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발맞춰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파이낸셜뉴스. 임 편집국장은 회사의 방향이 디지털 퍼스트로 정해져 있다고 해도 변화는 자기가 이뤄내야 할 몫이라며, ‘종이신문을 만드는 디지털 매체’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변화를 준 것은 회의 시스템이었다. 지난 13일부터 아침에 하던 지면 회의를 오후 2시로 미루고 그날의 이슈 회의로 대체했다. 각 부서별로 최근 이슈가 무엇이고 그 이슈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결정한 후, 최대한 빨리 종합기사를 출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짠 것이다. 


지면의 성격도 달라졌다. 종합면을 이슈 중심으로 꾸며 독자들이 해당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리액션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굳이 지면에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면은 이슈와 이슈의 확장에 초점을 뒀다. 


조직 개편도 자연스럽게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임 편집국장은 지난 9일 부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이번 달 말까지 후속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편집부 기자들의 각 부서별 전진배치다. 20명 가까이 존재하던 편집부를 8~9명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산업부, 증권부 등 각 부서로 이동시켰다. 편집기자가 취재부장과 상의 하에 온라인으로 출고되는 기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후, 지면을 만들도록 하기 위한 인사였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온라인 종합기사의 빠른 출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요즘, 지면 마감 시간에 맞춰 느지막하게 나오는 종합기사는 아무런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아침 지면 회의에서 할당받은 기사를 오후 2시쯤 돼서야 쓴다. 이미 연합뉴스가 다 쓴 후에 나오는 종합기사가 무슨 경쟁력이 있겠나. 우리의 일차적인 승부는 연합뉴스보다 종합기사를 더 빨리 출고시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10월 말~11월 초 본격적으로 통합 CMS를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 통합 CMS를 활용해 기사를 쓰지는 못한다. 실제로 사용하다보니 오류가 생겨 수정작업 중이기 때문이다. “그릇은 만들었지만 아직 밥은 못 해먹고 있는 상황이다. 런칭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


임 편집국장은 앞으로 기자들의 정신 무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 방안으로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쓸 계획이다. 열심히 하는 기자에게는 돈으로 보상하고, 문제가 있는 기자는 진급이나 부서 배치에 불리함을 주는 식이다. 지난 10일 아침 데스크 회의에서는 출근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기고 퇴근 시간을 오후 7시30분으로 늦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금주령도 내렸다. 일하기 바쁜데 술 마실 시간이 어디 있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자들이 불편을 수용해야 한다. 조직이 긴장감을 갖고 일해야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과감히 도전하는 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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