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사장은 1일 계열사인 KBS미디어 사장에 박영문 전 대구방송총국장을 임명했다. 박영문 신임 KBS미디어 사장은 KBS 스포츠국장 시절 수신료 인상안 통과를 위해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던 한선교 의원의 KBL 총재 선거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산 인물이다. 또한 특정 골프업체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거나 자신의 지인을 리포트에 자주 내보내는 등 채널 사유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새노조는 박영문 사장 임명에 대해 “조대현 사장이 정치권 줄 대기에 얼마나 열심인지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구경북의 유력 정치인들을 배경으로 갖고 있다고 알려진 박영문씨는 KBS미디어 수장으론 낙제점”이라며 “조대현 사장이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을 위해 박영문씨를 정치권 로비스트로 쓰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이해안가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오진산 편성국장의 콘텐츠 창의센터장 기용도 뒷말을 낳고 있다. 새노조는 “오진산 콘텐츠 창의센터장 임명으로 이번 조직개편의 명분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결과적으로 오진산을 앉히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 돼 버렸다”면서 “시쳇말로 개국공신이라고 하는 자들을 중용해 성공한 KBS 출신 사장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철호 KBS N 사장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집행부 경력을 발판으로 시작해 역대사장들의 사내정치 어드바이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사장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인물”이라며 “PD후배들의 냉혹한 평가로 인해 오래 전 제작현장에서 떠난 그런 그를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사장으로 보내는 것은 꼼수인사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대현 사장의 한축을 이루는 소위 노무라인의 주요보직 장악은 이번 인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과거 KBS스카이(KBS N) 노조를 탄압한 것으로 이름을 날렸던 신용훈씨의 자회사행은 금동수 부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뜬금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조대현 사장 또한 인사로 망하고 있다“고 촌평하며 ”조만간 조대현 사장을 포함한 조대현 사장 체제의 인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대현 사장에게는 시간이 없고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인사의 원칙과 기본을 세워 조직문화를 바꾸는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다. 시간과 망사가 결국엔 조대현 사장 스스로를 겨누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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