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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덴 신문업계, 카카오토픽 참여 주저

수익배분 기대 못 미쳐…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 콘텐츠 공급 계약 난색

김창남 기자2014.09.24 13:26:30

포털 미디어 다음과 내달 1일 합병하는 카카오가 ‘카카오토픽’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요 신문사와의 뉴스 공급계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뉴스 서비스가 아닌 ‘카카오토픽’이라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토픽의 베타 서비스는 이르면 24일 출시된다.
카카오는 이달 초부터 주요 언론사와 뉴스 서비스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 일부 신문사는 카카오와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카오토픽이 뉴스 서비스만을 위한 앱이 아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골라 담을 수 있는 ‘큐레이션 앱’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 신문사들이 카카오와의 계약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신문사 고위 간부는 “카카오토픽은 뉴스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고 블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놓은 별도 앱이기 때문에 신문사 입장에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더구나 카카오가 포괄적인 계약을 요청했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번달 서비스 예정인 ‘카카오토픽’에 국내 언론사가 뉴스 콘텐츠를 공급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대부분 신문사들은 수익배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가 신문사에 제안한 수익 배분 모델은 RS(수익 쉐어)방식이나 아웃링크(검색한 정보를 클릭하면 정보를 제공한 원래의 사이트로 이동해 검색된 결과도 보여주는 형식)방식이다.


RS는 기사에 광고를 붙여 여기에서 나온 수익을 카카오와 해당 언론사가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인데, 신문사 입장에선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
아웃링크 방식 역시 카카오토픽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더구나 35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 네트워크에 뉴스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접목시킬지 불투명한 것도 계약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신문사 입장에선 그동안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헐값’에 넘겼지만, 모바일 분야에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카카오와의 계약에 쉽게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연구팀이 한국신문협회 의뢰를 받아 조사한 ‘포털 대응전략’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영업이익(5241억원)에서 뉴스가 기여한 비중은 14.2%(742억원)로 추산됐다. 반면 신문사들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받은 콘텐츠 이용료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안되고 뉴스 유통 주도권마저 빼앗겼다는 위기감 때문에 모바일 계약만큼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제로 동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포털 업계 1위인 네이버와 모바일 뉴스공급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카카오와의 뉴스 공급계약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언론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사업모델로 보지 않는다”며 “더구나 초기에 일정 비용을 주는 ‘개런티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선뜻 계약에 나서는 신문사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MS)도 과거 RS방식으로 신문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으려다 실패했다”며 “특히 메이저 신문사들이 모바일 영토를 놓고 과거 PC 때처럼 실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카카오토픽 계약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포털과 모바일 뉴스서비스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신문사들과는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나머지 신문사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계약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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