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사장에 곽성문 전 의원 내정…또 다시 낙하산 논란

내주 주총서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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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문 전 의원(사진=뉴시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차기 사장에 친박계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코바코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곽 전 의원을 비롯해 최기봉 전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홍지일 전 코바코 마케팅 이사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그동안 코바코 사내 인사가 사장에 오른 적이 없고, 곽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또다시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18일 설명을 통해 곽성문씨가 정치인이 되기 전 방송사에 몸담은 경력이 있지만 이후 10년 넘게 전혀 딴 길을 걸었다더구나 곽성문씨는 이른바 맥주병 난동을 저지른 도덕적 하자까지 있는 인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곽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후 술자리에서 "왜 여당에만 후원금을 내느냐"며 맥주병을 던져지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인사가, 자신 때문에 고생한 사람에게 한 자리 챙겨주는 보은이자 의리이겠지만, 이러한 정실인사, 낙하산 인사가 해당 공공기관은 물론 나라를 망치는 비정상의 극치임을 진정 모르는가라며 곽성문씨를 코바코 사장에 임명한다면 이제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방송광고시장에서 그나마 공공성의 명맥을 유지해야 할 공영미디어렙인 코바코까지 망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바코 노조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코바코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코바코는 실질적인 경쟁체제 전환으로 인해 다른 어느 공기업보다 사장의 선도적 역할 수행이 필요한 기관이라며 예전처럼 정권 입맛에만 맞는 부적격 인사로 사장이나 임원자리를 대충 꾸려도 될 만큼 한가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 코바코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코바코 사장은 18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2명의 후보를 선발하면, 내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가 최종 임명한다.

 

코바코는 지난 7월 초 이원창 사장이 자진 사퇴한 뒤 같은 달말 사장 공모를 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이례적으로 재공모에 나섰다.

 

한편 곽 전 의원은 MBC 보도국 부국장 등을 거쳐 MBC ESPN 대표이사, MBC 드라마넷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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