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무엇이든 다하려고 노력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 여론” “야당, 세월호 유족 뒤에 숨어있어” “어제 등교 분위기가 너무나 활기차고 행복해보였다” “문재인의 단식은 순수” |
부산·경남지역에 시간당 최고 110~130mm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진 25일, 한 아파트의 경로당이 무너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에서는 하천 물이 범람하면서 근처를 지나던 시내버스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운전자와 나머지 승객 4~6명이 실종됐다.
급작스러운 ‘물폭탄’에 인근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창원 버스 사고 목격자인 김정해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천 쪽에는 물이 아직 많이 안 넘치고, 큰 도로는 물이 많이 넘치니까 버스가 물이 안 넘치는 길로 가려고 살살 이동하던 중에 떠밀려간 것”이라고 전했다. 버스가 물을 피하기 위해 평소에 다니던 길이 아닌 우회 도로를 택한 것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것이다.
버스는 급류에 떠내려가다 바로 밑 다리 교각에 걸리며 침몰했다. 김씨는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물이 넘쳐서 엉망이 돼 있고 저도 순식간에 놀라서 ‘어’ 하니까 그렇게 돼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씨는 “비도 너무 많이 왔고 또 그 지역 바로 앞에 하수종말처리장 관이 있었다”며 “제가 볼 때는 안에 뭐가 터졌는지 관 두 개에서 물이 분수처럼 솟아올라서 같이 합쳐져 엉망이 됐다”고 설명했다.
▲ 집중호우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범람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려 있다. 출동한 119 구조대가 버스 안 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 센터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부산 금정은 244mm, 창원은 246mm, 고성은 231mm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며 “예상보다 더 많은 비, 그리고 강수집중도가 매우 컸다. 집중도가 커질수록 범람이나 침수, 산사태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기후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북쪽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계절보다 상당히 빨리 내려왔다. 이것이 부산 근처까지 내려왔고 남쪽으로는 상당히 덥고 습한 공기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강한 비가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실제로 이렇게 국지적으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는 예보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현재의 예보 기술로는 몇 시간 전에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미국이나 일본 등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반 센터장은 “기후 변화에 맞춰 하드웨어가 정비돼야 한다”며 “폭우에 대비해 하수관로를 확장하거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강의 준설이나 관리, 산사태 지역에 대한 차단 작업과 보강, 재난방송부터 구호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11년 태국 방콕이 물에 잠기면서 국가 도시기능이 완전히 마비가 됐다”며 “이런 것들이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비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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