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전체를 교황이 어루만져 주셨다"

[8월18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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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세월호 유족 전체를 교황님이 어루만져주신 것.”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번 교황의 방한과 세례 선물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많은 희망을 준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한 말.

“교황이란 말은 원래 일본 천주교에서 천황에 빗대서 ‘우리에게는 교황이 있다’는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
-한상봉 ‘가톨릭 뉴스 지금 여기’ 주필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국주의적 용어’인 교황이란 말 대신 종교지도자란 뜻의 ‘교종’이나 다른 세계인들이 쓰는 ‘파파’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하며 한 말.

“군의 폐쇄성을 군이 스스로 내려놓아야 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군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선 병영문화 전반에 대해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 말.

“핵문제나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한을 방문했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북한이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희망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함.

   
 
  ▲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받는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 씨.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명동성당 미사를 끝으로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지난 14일 교황이 서울공항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한국 사회는 ‘프란치스코 신드롬’으로 들떴다. 교황이 전화는 사랑과 화합, 평화,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과 깨달음을 줬다.

특히 교황이 세월호 희생 유가족들에게 보인 마음은 더욱 각별했다. 교황은 지난 16일 광화문 시복미사에 앞서 34일째 단식 중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손을 꼭 잡아줬고, 미사에 참석한 유가족들도 따뜻한 손길로 위로하며 아픈 마음을 다독였다.

종교전문지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의 한상봉 주필은 18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통 받고 있는 그러한 사람으로 세월호 유족들을 생각하신 것 같다”며 “그분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별히 그들에게 관심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선물을 받은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2학년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승현 씨였다. 이 씨는 17일 교황청 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단독으로 세례를 받았다.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인 교황이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세례를 베푼 것이다. 교황이 예정에도 없이 개인에게 세례를 베푼 것은 천주교 역사상 없던 일이다.

교황을 만나기 위해 한 달 넘게 십자가를 짊어지고 전국을 순례했던 이 씨는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베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교황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 씨는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를 세례명으로 받았다. 이 씨는 18일 다수의 라디오 아침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감동적이고 황홀했던 세례의식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이 씨는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교황님이 저한테 직접 세례를 주신 것은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좌절 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세례를 주신 크나큰 은혜도 있지만, 좀 더 크게 보자면 세월호 유족 전체를 교황님이 어루만져주셨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힘들고 외롭고,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교황님이 외면하지 않으신다, 그 분들은 누구든지, 상대가 누구든지 다 이렇게 품어 주신다는 그런 뜻이 담겨있는 것”이라며 “이번 교황님의 방한은 유족들한테 정말로 많은 희망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지난 39일간 딸 아름양과 고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와 900km를 넘게 걸으며 짊어지고 다녔던 ‘세월호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은 이 십자가를 로마 교황청으로 가지고 간다. 이 씨는 “세월호에 대한 희생자들을 잊지 마시고 그리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교황의 세례에 대해선 한상봉 주필도 “이번에 교황이 오셔서 했던 여러 가지 행보 가운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한 일정이 굉장히 빡빡했는데 없던 일정을 따로 만들어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그분(세월호 유족)과 한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한 주필은 “교황께서는 한국에 오시기 전에 이미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시고 오신 것으로 안다”면서 “현장에서 직접 그들을 만나면서 그 진상에 대해서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되신 것이 아닌가, 그리고 마음으로 공감하신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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