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야당 참패… 지도부 사퇴 압박

[7월31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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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야당 대권후보들의 대거 낙선, 유권자들이 이름만으로 표 주지 않아”
-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김두관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등 거물급 후보들이 정치신인에 고배를 마신 것을 두고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이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유권자들이 지역에 맞는 일꾼과 중앙정치에서 활동한 분들을 분명하게 구분했다”고 말하며.


“유병언이 선거 다 빨아들여”
- 수원 영통에서 승리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가 선거로만 치러진 것이 아니고 유병언이라는 한 인물이 선거를 다 빨아들인, 선거가 없는 선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로 인해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진 것이 패배의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하며.


“야권연대, 민심 못 읽었다”
-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새누리당 당선인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권자들은 이제 더 이상 정치공학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브라질이 독일에 7:1로 완전히 참패했던 월드컵 경기를 본 것 같은 느낌”
- 최영일 시사평론가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조직력으로 승부한 독일처럼이 여당 지지층은 한 몸처럼 조직화돼있다. 그런데 브라질은 네이마르 하나 빠지니까 허물어졌지 않나. 야권 지지층과 한 몸도 아닐뿐더러 야권 내의 팀플레이도 없었다”고 분석.



7·30 재보궐선거 개표결과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11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147석의 국회의석을 159석으로 늘리며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호남 3곳과 수도권 1곳 등 단 4곳에서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야말로 ‘참패’했다는 평가다.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와 세월호 참사에도 ‘정권 심판’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 퇴진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고 저희들이 부족하고 모자란 탓”이라며 “일대혁신을 통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길이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사퇴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퇴 논의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두 분이 당원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두 분도 지금 충격적인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권의 참패 원인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 이후에 새누리당과 정부의 무책임, 무능, 불통, 그리고 인사 참사 등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구도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 부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책은 실로 상식 밖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게 표를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과 뜻을 함께하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이변의 주인공’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에서 당선된 이 후보는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경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로서는 실로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지도부와 7·30 재보궐선거 당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포 홍철호 당선인, 충남 서산·태안 김제식 당선인, 충북 충주 이종배 당선인, 서울 동작을 나경원 당선인, 이완구 원내대표, 경기 수원병 김용남 당선인, 김무성 대표, 경기 수원을 정미경 당선인, 경기 평택을 유의동 당선인, 대전 대덕 정용기 당선인, 부산 해운대·기장갑 배덕광 당선인, 윤상현 사무총장. (뉴시스)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인 김세연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야권의 패인에 대해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야당의 퇴행적인 모습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밀실공천,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고, 선거 과정에서는 결과 지상주의에 빠져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시키는 야권야합을 한 데 대해 유권자들이 더 이상 이렇게 하지말라는 심판을 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경우) 민생경제를 챙기겠다, 그리고 자기혁신을 하겠다,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 이런 진정성의 차이를 인정받았다”며 “저희가 절대적으로 잘했다기보다 민심에서 벗어날 때 정당이 어떤 심판을 받을 수 있는지 반면교사로 삼고 더욱더 치열하게 자기혁신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가장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지역구로 전남 순천·곡성을 꼽았다. 그는 “1985년 제12대 총선 당시 광주 전남 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에 거의 30년 만에 이런 이변을 가져온 이정현 후보의 당선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영남에서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이 3선을 하고 있지만 호남에서도 이제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이 당선을 했다. 이로써 우리 정치권에 50년에 걸친 해묵은 지역구도가 드디어 극복되는 첫 걸음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두고 우려의 시선은 남아있다. 선거가 끝난 만큼 세월호와 관련된 법안에 새누리당의 태도가 미온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것. 김 의원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와 있는 만큼 원만하게 특별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기존의 입장을 전제하면서 재방방지책에 전념을 다 할 것”이라며 원칙적 답변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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