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선생님들 상처 보듬어야"

[4월25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시민들 온정의 손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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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센카쿠 문제의 경우 미국이 일본 편을 들긴 쉽지만, 독도 문제는 (한국의 영토라고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 2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과 일본의 문제에 있어서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고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이 아니기 때문에 편들기 쉽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사이의 분쟁이 되고 있는 독도 문제는 한미안보조약, 미일안보조약이 있기 때문에 센카쿠만큼 쉽지 않다”고 전망.


“재난안전관리 부서는 격무 부서이고, 또 빛이 나는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그 부서에 배치되는 순간부터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 서종진 전 소방방재청 재난종합상황실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시에는 소수의 재난관리책임자 인원이 파견돼 근무를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각 부처에서 공무원들이 소집되어 근무하게 되는 곳인데, 파견되는 공무원이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로 안전을 중요시한다면 청와대에 NSC와는 별도로 안전비서관 정도는 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


“대한민국 전역에서 구조 활동을 하겠다고 수많은 다이버들이 달려왔는데 컨트롤을 못하는 해경 측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웠다”
- 정동남 대한구조협회장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민간인들이 들어왔을 때 민간전문가들을 구별도 못하고, 그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자체가 전혀 없다”며.


“다이빙벨,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써봤다”
- 세월호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해경이 공식적으로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다이빙벨에 대해 “물에 한 번 들어가면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20분까지 선체 내에 머물 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라며 “물살이 거세고 더 깊은 곳에서도 연습이 많이 됐다”고 강조.



세월호가 침몰한지 열흘째로 들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81명, 실종자는 121명이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의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고 ‘살아남은 자’와 ‘지켜본 자’들의 심리적 고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각계 진단이 나오고 있다.


김태창 안산시민신문 편집국장은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안산 지역은 아직도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안산은 한 집 건너 한 명씩 이번 사고와 연관 있는 학생이 있다고 보면 된다. 동창, 선후배, 이웃집 등으로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매일 시신이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고, 매일 아침마다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다”며 “이제는 임시 합동분향소까지 마련되면서 온통 흐느낌과 서러움으로 가득 찬 슬픈 도시가 돼 버렸다. 살아있는 자는 돌아오고, 그렇지 못한 자는 시신이라도 수습해서 이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은 오늘도 버티고 있다”고 했다.


지난 24일 3학년 학생들부터 등교를 시작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치료도 시급하다. 정운선 경북대 소아정신과 교수(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학년 아이들의 경우 2학년 아이들과의 추억이 많다”며 “같은 동아리나 선후배 사이,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형제들끼리 친구관계에 있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추억이 많으면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카드 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쓰고 싶은 말을 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카드를) 사망한 아이에게 보내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아이가 발견되면 그 아이한테 꼭 전달을 해 달라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언론에 대한 분노나 언론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있었고, 선생님들한테도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잊지 않을 테니 1년에 한 번씩 꼭 찾아가겠다’고 이야기 한 아이들도 있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그는 “압력솥에 압력이 꽉 차면 언젠가는 터져버리지 않나”라며 “그런데 공기를 조금씩 빼주면 위험하지 않다. 이럴 때는 아이들이 분노, 슬픔, 무관심 등 모든 반응을 나타낼 수 있고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할 수 있다. 그런 모든 것이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본인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현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니다,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고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은) 어른들이 싸우기만 하고 구조하러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싸움을 중단하고 어른들이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정상적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 교수는 “선생님들에게는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가장 크기 때문에 본인들이 상담을 받거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이 많다”며 “그리고 워낙 언론이나 다른 분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들이 언론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교감선생님도 그렇게 된 것(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것) 아닌가”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 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오전 임시휴교 후 첫 등교를 시작한 경기 안산단원고 3학년생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안산단원고 정문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이 묶여 있다. (뉴시스)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이웃의 온정이 모여들고 있다. 각종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구호 활동과 봉사를 벌이고 있으며 광주·전남 지역 고교생들도 이에 동참했다. 김선균 광주평화방송 기자는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구호 물품 모집에 앞장서고 있다”며 “광주살레시오여고는 지난 21일부터 학교 복도에 모금함을 설치해 오늘까지 천여명의 전교생을 비롯해 교사들까지 참여, 성금을 전국재해구조협회인 ‘희망브릿지’에 전달할 예정이다. 광주상일여고와 광주여고도 모금 활동과 구호 물품 모집에 나서고 있고, 학생들은 지난 17일부터 미리 준비한 상자에 학생 개인이 준비한 생필품 등의 구호물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안산 지역 개인택시기사들은 단원고 학생들과 실종자 가족을 위해 안산에서 진도까지, 진도에서 안산까지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무료로 달리고 있다. 안산 개인택시조합의 나상균 지부장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안산시는 지금 시민 전체가 숙연하다”며 “어제 합동 분향소 앞에서 현장 지휘를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분향소를 찾고 있다. 시 전체 분위기가 가라 앉아있다”고 설명했다.


나 지부장은 “우리 조합원 중 세 분의 자녀분이 이번 사건 희생자와 실종자로 파악됐다”며 “조합원들이 너도 나도 자원봉사를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제가 듣기로 현재 450여명 정도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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