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재준 국정원장 사과 놓고 시각차

[4월16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 페이스북
  • 트위치




오늘의 말말말


"그냥 보여주기 식의 깜짝쇼에 불과하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 15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한 말.

"인천은 서울과 가깝다보니까 중앙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으면 잘 홍보가 안 되거든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단일후보는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시정홍보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한 말.

"출마나 입당 요청이 너무 많고, 제가 수행하는 진실을 찾고 정의를 추구하는 업무에 많은 지장이 초래된 것도 사실입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는 이날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정치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배경 설명.

"솔직한 말로 더 이상 깎아낼 뼈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남재준 국정원장이 사과한 것과 관련, 그동안 국정원이 여러 차례 사과한 것에 대해 한 말.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15일 국정원 직원들이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하지만 야권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남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국정원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에 금이 간 것은 사실"이라며 "대공수사망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대오각성하고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돼, 향후 대공수사의 획기적인 개혁과 재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함 의원은 그러나 야권이 주장하는 '국정원장 사퇴'에 대해선 "간첩이냐 아니냐, 그게 이제 핵심의 문제"라며 "증거조작이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정원 2차장이 사퇴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선 아마 철저하게 수사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그는 "앞으로 검찰의 수사 결과와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라며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이것을 당리당략으로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함 의원은 국정원 2차장을 방패막이가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검찰수사라든가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누구든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신뢰회복에 관련 "국정원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또 개혁을 하리라고 본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의 노력과 진실규명이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지고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이런 부분에 대해 독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권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과만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즉시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부하 직원이 감옥을 가고 바로 밑에 있었던 제2차장이 사퇴를 했기 때문에 남재준 원장도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뒤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정원 차원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정말 진심어린 사죄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 안에 언론인들을 못 들어가게 한 게 관행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그냥 질문도 안 받고 3분 동안 사과문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언론인을 동원했다"며 "이 역시도 그냥 보여주기 식의 깜짝쇼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제도개혁특위를 만들었을 때 국정원에서 셀프 개혁안을 두 장짜리로 보고한 바가 있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하려면 국정원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하고 그래야만 내부 쇄신과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번 일 때문에 국정원의 대북 정보활동이나 대공수사기능이 위축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대북 정보활동을 하지 말고, 수사기능에 문제 있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잘하라는 얘기"라며 "조작하고 위조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발본색원해야지만 그동안 축적된 과학화‧현대화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