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공천 재결정, 진군일까 회군일까

[4월9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안철수 리더십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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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한 운동장에 두 개의 규칙을 갖고 경기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YTN ‘전원책의 출발새아침’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폐지 재결정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기 때문에 방식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 입문한지 0.5선된 의원이 7선 정치인 어투로 국민 우롱”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원칙과 소신을 운운하면서 무공천 재결정한 데 사실상 국민과 당원 뒤에 숨어서 무공천을 번복하고 기초 공천하기 위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친박, 친이 과거지향적인 것 떨쳐야”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당권 도전의 뜻을 비치며 새누리당 내 친박, 친이 계파 갈등이 잠복해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는 현실로 전면개혁을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 자신에 반대하는 정당과 국민 투명인간 취급”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무공천 논란 등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포기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자신의 약속파기에 아무런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론분열이라는 말이 국론분열”
-오재일 5ㆍ18기념재단 이사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ㆍ18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는 것에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는 정홍원 총리 발언 등 국회가 오히려 국론분열을 야기 시킨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토대로 재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공천폐지를 하지 않겠다는 데 따른 당내 우려에 대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안철수,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 고수’의 입장은 여전하지만 상황이 변한만큼 이 같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9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국민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문제는 국민과 약속했던 대통령이 무공천 공약을 깬 것이 확인된 상태에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전수조사를 거쳐 달라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다시 무공천 입장을 밝힌다면, 새누리당이 입법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공천 포기 약속을 지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두 개의 룰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는지 깊은 의문이 있었다”며 “상황이 변한만큼 우리만 일방적으로 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현실적으로 너무 피해가 큰 것 아닌지 하는 우려와 논란이 있었다. 결국 국민과 당원 의사를 물어봐서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변화된 현실에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물어 최종적으로 다시 한 번 고민에 찬 결정을 하겠다는 걸 마치 번복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난”이라며 “공약을 번복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확실히 비판한 뒤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 방식에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옳은 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진군이냐 회군이냐 묻는다면 진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진군을 위해서 도약대가 필요한데 진군나팔을 울려도 내부 정비가 안 되고 잡음이 계속되니 일거에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결정의 민주성이라는 보완 기제를 통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자문해본 결과, 대체로 무공천 유지 고수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며 “가시밭길을 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달전만 해도 많은 분란이 있었지만 시민들, 국민들이 스스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공천하는 등 여러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오른쪽), 김한길 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공천, 무공천 갈등을 대통령면담 불발 이후 조기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며 “무공천 의지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 정면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당은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한 것”이라며 “공천을 주장한 이들에게는 당심과 민심에 물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세 가지가 충족된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공천으로 회군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도 비판을 면치 못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최 의원은 “사실은 양난”이라며 “폐지라는 약속을 지키려 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오히려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결과가 공천으로 나오면 나오는 대로 문제제기를 받고, 무공천으로 결론 나면 현실적인 선거에서 핸디캡을 안고 치러야 하기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원인제공자는 발을 뻗고 자고 저희는 어떤 결과든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참 이상한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안철수 대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 의원은 “선거가 50일 밖에 안 남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면 오히려 리더십이 돋보일 것”이라며 “가령 무공천 지지 여론이 1~2%밖에 차이가 안나면 철회하자는 쪽에서 문제삼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종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라며 “공천이든 무공천이든 선거에서 패배하면 지도부 책임이 강하게 요구 된다. 또 공천으로 결론이 나면 정반대의 민심과 당심이기에 리더십에 타격을 입는다. 어떤 결과든 단합된 대오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어려워진 국면을 돌파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 개인에게 모든 것을 지우는 것은 공동운명체인 정당과 정당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정당들에서는 여론에 의해 묻는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공천'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국민과 당원 뜻에 따라 잘못된 명분을 철회하고 정당 공천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야당이 두 당이 합당하면서 기초선거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신중하지 못했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분으로 내세운 걸 번복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라며 “그런 절차 없이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결정하는 것이 더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하더라도 무난하게 공천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도 “정치라는 것이 자기주장대로 다 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안 됐을 경우 여야합의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를 했다면 모두 만족하는 결과가 왔을 것이다. 정치적 결단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앞으로 모든 결정을, 후보도 요즘 여론조사를 일정부분 반영하는데 중요한 국가의 틀을 정하는 것도 여론조사에서 다 해야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무공천 철회하기 위한 수순인 것은 다 아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이 가장 크지만 처음부터 정당공천 폐지가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간주한 것은 잘못이기 때문에 실패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사과하고 스스로 결단해서 방침을 변경하면 되는 것”이라며 “안 대표가 ‘나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건 지도자로서 올바른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미 결과를 예측한 결정”이라며 “무공천을 철회한다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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