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MB정부 총리, 오히려 선거에 유리”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와야” “남경필, 국회 내버려두고 도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돼” “새 학기 왕따 공포, 화장실 휴지 수발까지” |
국산 명품 무기로 알려진 K-21 장갑차부터 장병들의 먹거리까지 2700여개 군수품에 대한 공인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방기술품질원이 200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군에 납품된 군수품을 전수조사한 결과로, 군에 부품과 원자재를 납품하는 241개 업체가 적발됐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핵심은 우리 군이 그동안 명품 무기라고 얘기하던 K-21 장갑차나 K-2, K-9 자주포 등 최신 무기체계에 소위 불량 부품, 짝퉁 부품이 쓰였다는 것”이라며 “실제 전투능력에 치명적인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예를 들어서 KF-16 전투기의 브레이크 패드가 불량이라거나 전차에 들어가는 패드 같은 것이 강도가 실질적으로 낮다는 것”이라며 “(착륙하다) 활주로 밖으로 이탈해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호위함인 인천함에 함안정장비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짝퉁 부품을 집어넣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함안정조타기가 문제가 생길 경우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서 그 안에 있는 승무원들이 근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적함을 조준하거나 공격하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서가 조작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양 위원은 “항공기나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 수만 개에 이르다보니 하나하나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며 “국방기술품질원에 제출하는 시험성적서가 위조됐을 때 이를 확인해내는 제도와 장비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업체가 속여서 낸 것을 형식적으로 받아들이는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월 경기 연천군 한 사격장에서 K-9 자주포와 K-55A1 자주포가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뉴시스) | ||
그러나 양 위원은 군과 방위산업체, 또는 군수납품업체 간 불법 커넥션이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군사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을 방위사업청으로 바꾸고 과정을 굉장히 투명화했기 때문에 커넥션이 생길 여지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며 군수품 납품업체에 대한 낮은 이윤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양 위원은 “납품업체들이 이런 불법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부품 하나하나 전부 가격을 확인하고 특정 이상은 못받게 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불법이 생기는 것은 조금이라도 이윤을 더 남기려는 업체들의 불법적인 선택이다. 잘못을 정당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굉장히 박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