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화학적 연합' 이뤄낼까

[3월17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두 손 잡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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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다 자칫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경기도 예산이 16조원, 가용재원이 4800억원이다. 경기도의 2600개 버스노선만 사들여도 약 4조원이 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박원순, 통합보다 분열의 리더십 보여줬다”
-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난 16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으로의 행정은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박원순 시장은 경우에 따라 중앙정부하고 갈등하고 또 강북과 강남, 또 시민사회 계층적인 갈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정몽준, 여론조사 1등인 게 약점. 1등은 더 올라가기가 어렵다” “김황식, 60대 후반에 창의적인 시정을 펼쳐나가긴 어려울 것”
-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서 새누리당 소속 서울시장 출마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약점을 분석하며.


“우리나라 전 국민의 주민등록번호를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것”
-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카드정보 2차 유출에 대해 우려하며 “각종 사이버 범죄의 온상인 중국에는 우리 사법관할이 미치지 않는다. 경찰의 단속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가 큰 가치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통합을 선언하고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신당의 이름은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으로 민주적 시장경제, 정의로운 복지국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 준비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로써 오는 6·4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양자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공동대변인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당과 관련한 주요 쟁점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신당 명칭에 관한 문제.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당초 새로운 분위기를 위해 당명에서 ‘민주’를 빼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 대변인은 “우리가 새정치라는 이름이 있지만 민주당이 굉장히 오랫동안 애써 온 제1야당으로서의 전통과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 두 가지를 같이 담아가자는 정치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이 ‘새정치연합’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금 대변인은 “민주당이나 우리나 굉장히 절박한 마음으로 새정치의 틀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뭔가 얻어내서 그릇에 많은 것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뺏긴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약칭에서 ‘민주’ 이름이 빠진다고 섭섭해한다는 말은 언론 이외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 대변인은 “민주당이 그동안 오랫동안 혁신을 시도해 오다가 한계를 많이 느끼고 좌절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새정치라는 안철수 당의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혁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그런 것들을 많이 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래서 일부에서는 발기지지문 등을 보고 안철수 측이 좀 더 많이 얻은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많은 것을 담아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로 민주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새누리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결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과연 제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내본 적이 있는지,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이제 막 출범하는 정당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과연 적절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금 대변인은 “여당은 청와대의 시녀가 아니라 여당으로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 여러 공약도 깨고 기존 공천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안 하고 있다. 청와대가 한 마디 하기 전에 여당은 아무 말도 못하는 것, 그것이 우리 여당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신당 준비과정에서 친노 인사들이 소외됐다는 ‘친노배제론’ 의혹에 대해 “저희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서도 어떤 특정한 문제를 배제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당의 노선이 민주당의 원래 노선보다 ‘우클릭’하면서 중도로 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민주당 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 대변인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계속 같이 만나서 생각을 나누고 또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토론을 하다보면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새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김윤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KBS1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새정치연합의 화학적 결합이 부족한 느낌도 든다”며 “특히 민생이나 복지 등 추구하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거나, 아예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된 것처럼 새 이름을 도입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도 같은 자리에서 “보수와 진보의 중간점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내공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특히 정강정책을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신당을 만들고 난 다음에 하자며 미뤄놨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구 민주당 내에서의 노선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목 교수는 “매노, 종북 세력은 빼라는 발언이 있었는가 하면 또 거기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연합이라는 명칭을 갖고 가지만, 과연 화학적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실제 공동사업이라는 게 쉽지 않다”며 “둘이서 하는 협업이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는 것을 많이 봐왔고, DJP연합 등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공동으로 출발은 굉장히 잘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던 사례가 너무 많다. 이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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