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전남지사 출마 고려하지 않고 있다” “1학년 연애 금지, 입학 할 때 모두 알고 들어오는 것” vs “헌법 상 자기결정권 침해” “이산가족 상봉 제안, 늦어도 내일(9일)까진 답이 와야… 성사 가능성 비교적 높아” “영화 ‘남영동1985’보며 고문 연습… 물 담긴 세면대에 얼굴 넣어보기도”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내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출연해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당내외에서 권영세 주중대사를 모셔 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중진들이 지금 사태를 관망하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후보에) 이혜훈 최고위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다른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후보로 나서겠다는) 말씀을 하고 있지 않다.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이런 분들도 끊임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정이 지나면 정치적 지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이전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 사무총장은 “아마 야권끼리도 처절한 싸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여당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에 따라 야권 연대를 하거나 강력한 야권 후보가 등장하면 표의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야권표가 전부 살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기초의회 폐지와 광영기초단체장 연임 임기 축소 등에 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호남지방의 새누리당 당원들은 도지사, 시장 공천까지도 다 없애는 게 옳지 않느냐는 말씀도 하신다. 그러나 전반적 당론은 우리와 정강정책이 같고, 국민들에게 확실하고 분명한 정치적 소신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을 당에서 고르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기초단체와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이 있는데 저희 당이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 두 단계를 하나로 묶어서 다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원수를 대폭 줄인다는 것”이라며 “지방의회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이건 국민들에게 굉장히 좋은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정당기호순위제 폐지’에 대해서는 “안철수 신당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새누리당으로선 약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기호순위제는) 공천을 한다는 기본적인 가설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공천을 하거나 안 하거나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보에 대한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 같은 그런 방법은 어떤 것이든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기한 국가정보원의 정치사찰,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중앙정치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지방선거에 악용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은 그 일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1소위원회를 열고 6·4 지방선거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을 위한 공청회. (뉴시스) | ||
박 사무총장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는 무엇을 왜 심판해야 하는지, 그 대상이 이명박 정권인지 박근혜 정권인지, 이슈의 선택과 집중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며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서는 평가의 대상과 그 이유가 보다 분명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정말 좋아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주장한 기초의회 폐지, 광역단체장 임기 축소에 대해 “아닌 밤중의 홍두깨다. 그야말로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여야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공약을 하지 않았나. 민주당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전 당원 투표제를 도입해 당론을 확정했다”며 “새누리당은 당론이 결정도 안 됐다. 해가 바뀌고 나니 기초의회 폐지라는 엉뚱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도 시간이 빠듯해서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그보다 훨씬 더 시간이 걸리는 행정체제 개편을 하겠다는 건지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사무총장은 “지금이라도 정당공천 폐지 못하겠다, 기득권을 못 내려놓겠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국민들의 혼란을 더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견제를 이어갔다. 그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안 제시가 없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감에 기댄 반사효과다. 출범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좀 높게는 나타나고 있지만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경쟁력은 여기에 못 미친다. 이번 정당 선거는 정당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즉 인물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 사무총장은 “정치공학적 연대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뚜벅뚜벅 국민과 함께 약속을 지켜나간다면 결국은 국민들도 저희 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박 사무총장은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는 그 자체는 영광”이라면서도 “그러나 저는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될 사무총장 위치에서 출마 여부를 말씀드린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를 위한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 경기도지사 출신들이 역대 한 명도 빠짐없이 대권 욕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저는 도지사라고 하면 그야말로 도민과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먹어 본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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