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 뒤에도 안 풀리는 정국

[11월19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브리핑] 강기정 "법적 조치는 내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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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서울시장 출마,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울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제2롯데월드 완공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아무래도 지금 정치권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책임의식을 가지는 것은 여야를 초월하는 것이니까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이끌고 있는 송호창 의원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민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한 말.

“길거리 흡연 금지하되 흡연자들 흡연권 보장도 필요…유료 흡연 장소 만드는 것도 검토해야.”
-일명 ‘길거리 흡연 금지법’을 발의한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법안의 취지를 설명하며 한 말.

“박근혜 대통령, 공을 국회로 넘겼지만 더 어렵게 만들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 연설을 통해 여야가 합의하는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대치상태인 여야관계나 박 대통령의 지배하에 움직이는 새누리당의 현실을 볼 때 “공만 국회로 넘겨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했다”고 지적하며 한 말.

“프랑스어, 중국어 발음 공부하기 전에 한국어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 특검 요구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특위로 포장을 한 것은 ‘난독증’ 아니면 ‘오독증’이라고 비판하며 한 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국회로 공을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을 받아든 국회는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부터 여야가 상반됐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19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진일보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모든 사안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합의되면 정부에서 받겠다고 했는데, 그 이상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하겠냐”며 “야당에 충분한 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아무 언급 없이 대치상태에 있는 국회로 공을 넘기면 무슨 합의가 되겠나”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현재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배하에 움직이는 현실을 보면 역시 공만 국회로 넘겨놓고 아무것도 될 수 없게 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정연설 직후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국정원개혁특위는 수용 가능, 특검은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과 특위를 패키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특검은 받을 수가 없다”며 “새로운 정쟁의 씨앗을 또 만드는 것이자, 삼권분립에도 훼손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검 요구는 결국 대선을 불복을 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지고, 많은 국민들이 1년 전 과거를 다시 회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검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조율을 거쳐서 특위만 수용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그렇다면 국회중심주의라는 대통령의 말이 거짓인 것이고 결국 청와대가 배후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의원도 “군 사이버사령부 등의 대선개입에 대해서는 먼저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관계자들이 책임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이를 토대로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도 가능하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위가 같이 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여야가 합의로 특위를 구성해서 국정원 개혁을 하도록 했다면 성의 표시를 위해서라도 남재준 국정원장을 먼저 해임해야 진정성을 볼 수 있다”며 “남재준 원장을 그대로 두는 상태에서 특위를 구성해서 국회에서 합의하라는 건 마치 합의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9일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기정 의원-청와대 경호팀 ‘몸싸움’ 진실공방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청와대 경호팀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해 또 다른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상황을 두고 청와대 경호팀에서 “강 의원에게 폭행을 당해 입술이 찢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 의원은 이를 부인한 채 “나는 뒷덜미까지 잡혔다”고 반박하며 청와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당시에 경호실에서는 ‘정말 유감이다’ 이렇게 하고 돌아갔다는데, 나중에 적반하장으로 제가 폭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몰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제가 과거에 그런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국민들도 그렇고 제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로부터 분명히 사과를 받겠다”고 밝혔다.




   
 
  ▲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민주당 의원들과 청와대 직원으로 밝혀진 한 남성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 의원은 “(청와대 형호팀이) 시정연설을 하기 전부터 대형버스 3대로 통로를 막고 있더니 대통령이 퇴장한 이후에도 차를 줄줄이 세워놓고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근처에서 하는 규탄 집회로 가는 장을 사실상으로 막고 있어서 다른 여러 의원들도 차를 빼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러 있는 차 문을 발로 툭 차면서 ‘야, 차 좀 빼라’라고 하니까 그 안에 있던 청년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이유불문하고 제 목을 잡고 허리춤을 잡고 4분 가량 봉변을 당했다”며 “‘국회의원이다, 놔라’라고 해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때려서 직원의 입술이 찢어졌다는 경호팀의 주장에 대해서는 “뒷덜미까지 잡힌 상황이어서 제가 볼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 다쳤는지 전혀 알지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 현자에서 체증된 자료에 의하면 동료 서영교 의원이 저를 잡아채는 과정에 다른 의원들이 손을 떼려고 하니까 경호직원이 저를 확 잡아 뒤로 채는 과정에 ‘제 머리하고 부딪힌 것 같다’는 발언이 있다”고 전했다.

경호실 측의 법적조치 검토 방침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며 “법적인 조치는 오히려 제가 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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