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자 호화생활 폭로한 MBC 기자의 사연

[9월6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브리핑] 강석진 "피의사실공표 문제지만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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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형법 원칙상으로는 피의 사실 공표가 당연히 문제가 되지만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에 이날 이 때까지 사실상 관행”
-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대해 “이렇게 중대한 문제에 있어서 국정원이 압수수색 들어가고 영장을 치면서 뭐라고 할까. 아무것도 국민들에게 안 알리고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리냐”며 한 말.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 사찰을 하는데 인력이 동원 돼 해외정보와 대북정보 수집에 소홀해져”
- 진성준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PBC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석기 의원 사태와 분리해 국정원 개혁의지를 말하며 한 말.


“5.16이나 10월 유신에 대해서도 기존 주류 학설하고는 상당히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전두환 정권기에 군부독재에 대한 서술이 거의 없다.”
-  우편향 논란이 불거진 교학사의 역사교과서가 최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한 데 대해 기존 교과서를 집필한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의 도면회 교수가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현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 말.


“수첩에다 받아쓰는 영혼 없는 관료가 만든 법”
-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500만원이 넘는 기부를 한 경우 38%의 세금을 내야 되기 때문에 올해 기부한 분들은 연말정산을 하면 세금 폭탄을 맞는다”며 올해 개정된 조세제한특례법과 세법개정안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한 말.



영남제분의 윤길자 씨가 사위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그 상대로 사위의 이종사촌이었던 여대생 하지혜양을 무고하게 살해 청부한 사건이 세간을 들썩였다. 윤 씨가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 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병원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결국 얼마 전 윤씨의 호화생활을 위해서 허위 진단서를 내 준 주치의와 주치의에게 돈을 준 윤 씨의 남편인 영남제분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이외 알려지지 않은 사안에 윤씨의 특혜성 형집행정지를 보도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임소정 기자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 지난 4월에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의문의 형집행정지' 편을 제작한 임소정 기자. (사진=MBC)  
 
최근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TV시사보도 부문 작품상을 받은 임 기자의 보도는 고 하지혜 양 아버지가 윤길자가 당시 감형이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 감옥에 없고 밖에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MBC 2580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제보를 받고 하씨 아버지를 만난 임 기자는 “윤씨의 행방을 일단 먼저 찾는 게 우선이었고 수소문 끝에 일산에 있는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 보니 제가 본 얼굴과 똑같은 사람이 정말 입원을 해 있었다”며 “주치의의 소견서에 적힌 대로 윤씨가 상태가 좋지 않은지를 확인을 해야 됐기 때문에 그 상태를 어떻게 촬영하는지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580 스태프를 병원 같은 층에 입원시켰다. 임 기자는 “다른 특실에 입원을 해서 아침저녁으로 가서 계속 체크를 하고 카메라를 적당한 위치에 부착해 한 일주일 넘게 우리가 봤던 상황을 촬영 했다”며 “2~3주정도 지켜봤을 때도 굉장히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소견서 상으로는 단독 보행이 불가능하고 거의 누워만 있기 때문에 음식도 넘길 수 없는 연하장애가 우려된다는 중환자였다. 임 기자는 “그러나 링거도 전혀 안 꽂고 다니고 물리치료 받을 때도 스스로 몸을 돌리는 운동을 하기도 하고 굉장히 괜찮아 보였다”며 “간병인하고 이야기도 잘하고 텔레비전도 잘 보고 밥도 잘 먹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라는 게 카메라에 잡힌 것이었다. 임 기자는 “(이런 장면을) 포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포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 환자도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운 좋게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주치의 소견서와 비교해보니 상당히 차이를 발견했다. 10여개 과에 걸쳐 진료를 받은 주치의 소견서에는 “단독보행도 어렵고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연하장애가 우려가 되고 눈도 잘 안보인다”고 나와있었다.


임 기자는 “온갖 군데가 다 아프다고 돼있지만 정신과 협진에는 환자가 수면장애를 호소를 하는데 환자의 진짜상태와는 좀 신뢰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게 의료기록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씨를 직접 만난 임 기자는 “아프지 않은 데 입원해있다는 말씀이 있는데 저희도 좀 확인을 하고 방송에 나가야 되니까 그래서 여쭤보는 거라고 했더니 ‘아니 어떤 사람이 아프지도 않은데 이렇게 힘들게 병원에 갇혀 가지고 지내겠냐’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 기자는 영남제분으로부터 의료법, 주거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윤씨의 의료기록, 간호 기록지와 주치의 소견서 등을 확보한 게 개인의 정보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통신비밀보호법은 몰래카메라로 윤씨의 행동과 목소리 등을 녹음해 방송한 것은 통신비밀보호법을 걸었다. 주거침입은 병실에 본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임 기자는 “검찰 금품 수수나 허위 진단서가 어떻게 작성이 됐는지, 박 모 교수 혼자만의 일로 이루어진 건지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것에 의해서 같이 개입한 건 없었는지, 그리고 형집행정지가 아무리 아파도 3개월 정도까지밖에 연장이 안 되는데 6개월씩 연장을 해준데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고 하지혜 양의 유족에게 느꼈던 감정도 토로했다. 임 기자는 “(하지혜 양 과족들과) 같이 인터뷰하다 울기도 하고, 방송 나가고 나서 아버님과 1인 시위 할 때는 속이 상해 같이 울먹거리기도 하고 그랬다”며 “영남제분 회장과 박 모 교수가 구속됐을 때 고 하지혜 양 친오빠와 같이 그 자리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결국 구속이 됐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법원 판결까지 가서 싸울 길이 멀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처음 이걸 (제보) 받았을 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아버님도 저한테 너무 애쓰지 말라고. 세상에는 애써도 안 되는 일도 딸을 잃고 난 다음에 깨달았다고 했다”며 “애쓰면 되는 일도 있구나는 생각이 들어 그 말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기자는 “영남제분 회장이나 윤 씨, 주치의 박 교수 등이 본인들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며 “당시에 담당했던 검찰이 제대로 조사해 보지도 않고 그냥 무마하려고 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참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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