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으로 화합, 외적으로도 화합.’
안으로는 구성원 간의 반목으로 나타나는 파업 후유증을 치유하고, 밖으로는 전재료 계약 해지로 표출된 타 언론사들의 불만을 해소시켜야 하는 연합뉴스의 당면 과제를 짊어지고 송현승 사장 체제가 지난 15일 출범했다.
첫 연합뉴스 공채 출신 사장인 송 사장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내부 화합’이 꼽힌다. 송 사장도 “신뢰와 대화의 복원”이 취임 일성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파업을 계기로 표출했던 여러분의 갈증과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저의 굳은 의지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제 여러분의 바람을 하나 둘 실현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의 실천방법으로 ‘공정 인사’를 약속했다. 송 사장은 “이런저런 연고에 따른 인사를 하지 않겠다”며 “해당 직분을 수행할 능력, 그 하나만을 유일한 잣대로 삼아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성과연동형 인사체계’를 도입할 뜻도 밝혔다.
파업의 주요 쟁점이었던 공정보도에도 방점을 찍었다. 송 사장은 “공정보도의 훼손은 연합뉴스의 재산, 나아가 국민의 재산을 훼손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내에 도입된 공정보도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고 그래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면 더 강력한 제도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됐던 첫 번째 인사인 임원급 인사에 대해서는 “첫걸음은 잘 내딛었다”는 평이 나온다. 송 사장은 15일 전무이사에 신현태 논설위원, 국제·사업 상무이사에 오재석 한민족센터 본부장, 경영지원 상무이사에 권오연 국제국 기획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새 임원 모두 지난해 파업 과정에서 책임선상에 있지 않았다. 권 상무는 파업 당시 사측에 직언을 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송 사장과는 지연·학연이 없고 ‘측근’으로 분류되지 않는 인사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 연합인포맥스 사장 전격 교체도 송 사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있을 실·국장 인사가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시급한 대외적 과제는 전재료 계약 해지 움직임에 대한 대처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중요한 점은 고객이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만큼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회사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위상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적극적인 대처 의지를 밝혔다. 연합이 대주주인 보도전문채널 뉴스Y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세밀한 경영전략을 취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연합 내에서는 송 사장의 첫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중견급 기자는 “취임사나 초기는 어느 사장이든 괜찮았다. 결국 약속을 끝까지 지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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