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길영 이사장 선출 이후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학력 위조 등 제기된 각종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강행된 이사장 선출에 반발 기류가 거세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5일 성명을 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이길영 이사장 임명을 강행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KBS 새노조는 성명에서 “KBS 이사회 이사 11명 중 7명은 정부·여당이 추천한 사람들”이라며 “이 책임의 정점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선 후보는 사상 최악의 비리, 군사정권 부역자를 KBS 이사장에 앉힌 이유를 해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이길영 씨의 이사장 취임은 KBS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 사태를 공모, 방조, 야기한 세력들에게 우리는 또한 준엄히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5공부역자이자 온갖 비리의 당사자인 이길영 씨가 이사장이 되는 것은 KBS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길영 씨를 이사장으로 옹립해 KBS를 언론장악 세력에 헌납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은 언젠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야권 이사 4명도 성명을 내 “단 하루만에 이길영 후보에 대한 수많은 의혹에 대한 검증을 한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러나 다수 이사들은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회의 차수의 변경도 봉쇄하며 처음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고 4일 이사회 상황을 설명했다.
야권 이사들은 “추후 이사회의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라도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자던 호소는 무시됐고, 표결 강행으로 이어졌다”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진행된 이사회 첫 회의는 산적해 있는 KBS 이사회의 향후 사안들에 대한 합리적 논의와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깊은 회의를 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혹과 의구심을 털어내고 KBS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봤다”며 “하지만 나머지 7명의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8시간 이상 논의했으니 충분하다고 했다. 이 후보 스스로도 자신의 불투명한 학력 변조 의혹에 대해 하루 이틀 내 추가로 소명하겠다고 했음에도,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했고 오늘 밤 12시가 넘기 전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고 밀어 붙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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