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SNS 편집국 '총선버스 411'
제260회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 /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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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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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버스 411번’(이하 총선버스)은 오마이뉴스가 4·11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입체적인 선거현장 보도를 위해 운행한 버스입니다.(총칭 ‘떴다! 오마이뉴스 ‘찾아가는 SNS편집국’ 4·11총선 현장중계’). 45인승 규모의 버스에 무선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과 간이 스튜디오를 갖추고 오연호 대표기자를 비롯해 모두 21명의 스텝이 탑승했지요. 총선버스는 9일(3월29일~4월11일, 주말 제외)에 걸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전국 주요 격전지를 돌면서 오전 9시경부터 오후 7시경까지 하루 평균 10시간동안 현장중계를 했습니다.
총선버스 보도는 우리시대 미디어의 진화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특정사안에 대한 입체적인 보도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총선버스는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 2.0을 실험한 공간이었습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적절히 결합해 입체적인 크로스미디어를 실현했지요. ‘버스’와 ‘방송’과 ‘기사’라는 오래된 것에 SNS라는 최신 미디어를 결합시켰고, 그래서 총선버스는 ‘찾아가는 SNS 편집국’이 되었지요. 총 21명의 스텝 안에는 텍스트 기사 중계, 동영상 중계 기자도 있었지만 트위터 담당, 페이스북 담당, 카카오톡 담당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선버스에서 나온 컨텐츠는 생방송, 기사, 사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신구미디어 채널을 통해 입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텍스트 기사는 30분 단위로 업데이트되어 하루 평균 원고지 200매 분량이었습니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수분 단위로 현장소식을 전했으며 이런 쌍방향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독자들의 의견은 즉각즉각 생방송에 반영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번 총선버스는 세계 어디에서든, 어떤 브라우즈에서든,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HD급 고화질로 시청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자체 평가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시청이 가능해 모바일시대에 ‘내 손 안의 생중계’를 실현시켰습니다.
총선버스는 버스의 매력인 ‘탑승객’과 ‘차창 밖 풍경’을 모두 보여줬다. 3대의 카메라를 동원했는데 두 대는 버스 안 스튜디오에 출현한 후보자와 시민들을 잡았고 한 대는 밖의 풍경을 보여줬습니다. 생중계는 오마이TV 웹페이지와 글로벌 생중계 플랫폼 ‘유스트림’을 통해 방송됐습니다. 시청자들은 9일간 모두 6만여시간을 시청했습니다. 유스트림사 측은 “선거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보도해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은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셋째, 총선버스는 일정한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따라 운행됐습니다. 격전지를 찾아 여야 후보자와 지지자를 만났고, 정치평론가와 지역전문가도 탑승했습니다. 그야말로 ‘발로 뛰는 버스’였기에 그 과정에서 차별성 있는 뉴스가 생산됐지요. 예컨대 세종시에서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총선버스에 탑승해 ‘김용민 막말파문’과 관련해 ‘사퇴촉구’ 발언을 해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총선버스에는 여권의 홍사덕, 김종훈, 이노근, 야권의 문재인, 문성근, 김부겸 등 여야 후보 약 50여명이 탑승해 인터뷰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넷째, 총선버스에는 손병휘씨 등 3명이 통기타 가수가 결합했습니다. 총선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견을 발표하면서 원할 경우 가수와 함께 노래도 불렀습니다. 이는 하루 10시간 동안의 총선후보 인터뷰 생중계를 전혀 딱딱하지 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벽을 트는데 기여했습니다.
다섯 번째, 총선버스는 9일간의 대장정이었던 만큼 언제 어디에서 어떤 후보를 만날 것인지 치밀한 사전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우연’을 허락하고 즐기는 유연성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출연예정자가 갑자기 펑크 났을 때 대타를 현장에서 즉석 섭외하는 과정도 생방송을 타고 독자들에게 전달됐고, 이 또한 흥미요소가 되었습니다. 김부선(여배우), 유시민 진보당 대표 등은 우발적으로 현장섭외 돼 출연하게 돼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저희들이 보기에도 약간은 어설펐던 이 ‘실험과 도전’에 큰 점수로 평가해주시고, 상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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