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전성시대, 화려한 'N스크린' 펼쳐질까
망 중립성 논란·수익 창출 등 해결 과제 산적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2012.02.15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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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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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N개의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의 ‘N스크린’ 기술.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면서 향후 시청추세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망중립성 논쟁, 수익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장밋빛 미래만 이야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망 중립성 ‘서버 과부하’ 쟁점최근 KT가 삼성 스마트TV에 대해 접속제한 조치를 들고 나오면서 망 중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망 중립성이란 네트워크 사업자가 기기에 차별 없이 망을 개발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KT가 스마트TV가 서버 과부하가 유발된다는 이유에서 삼성에 접속을 차단했다가 14일 철회했다.
이 같은 논쟁은 지난해 N스크린에서 재현된 바 있다. MBC가 N스크린 서비스 ‘pooq’을 통해 고화질(HD) 서비스를 제공하자 KT는 지난해 말 트래픽 유발을 이유로 고화질 서비스 중단을 요청해 MBC가 수용하는 모양새로 수습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현재 KBS ‘K플레이어’, MBC ‘pooq’, SBS ‘고릴라’를 비롯해 케이블TV CJ헬로비전 ‘티빙’(tving) 등에서도 서버 과부하 여부에 따라 ‘망 사용료’ 지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3G 트래픽 비율 가운데 멀티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웹(17.8%), 아이튠즈(7%)보다 훨씬 높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망 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위원회는 전문성 및 다양성을 고려하여 학계 및 연구기관, 업계, 소비자분야의 전문가 등 총 26명으로 구성돼 트래픽 관리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KBS 플랫폼개발부 박홍서 차장은 “N스크린의 서비스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은 선과 방송사의 콘텐츠를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DMB 쇠퇴, 지역방송 ‘권역충돌’DMB와 지역방송 권역 충돌의 문제도 남아 있다. 통신사가 초기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만 해도 지상파DMB를 탑재한 폰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극소수로 출시되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YTN은 257억원, 한국DMB는 254억원, U1미디어는 260억원이 결손 상태를 기록해 N스크린의 활성화에 따라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지역방송도 반발했다.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KLCB, 회장 이만수)는 지난해 성명을 내고 “라디오에 이어 TV 방송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방송을 하고 있는데 권역 사업자임에도 전국방송을 해버리면 권역 규제의 의미가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성토했다.
지상파 방송사 한 관계자는 “재난방송이나 차량에서도 DMB가 보완재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N스크린으로 수렴되는 현 추세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익 창출·가입자 증대 관건N스크린 서비스의 가장 큰 관심은 수익성 창출 여부다. 미국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 요금을 올린 뒤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KBS를 제외한 MBC, SBS가 유료화를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창출을 장담할 수만 없는 이유다.
유료방송 사업자 CJ헬로비전 ‘티빙’의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180여 개 채널과 5만여 VOD 보유가 강점으로 5500원의 요금제로 운영된다. 개방형 플랫폼 ‘티빙 에어’(tving air)를 내놓고 사용자가 방송을 만들 수도 있게 하는 등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CJ헬로비전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많을수록 광고시장에서 혜택을 누릴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현재는 공격적으로 가입자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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